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대·중소기업 수직 관계 원인은 기술경쟁력 차이"
대기업의 R&D 과제 공개에 중소기업이 지원...대·중소기업 동반 경쟁력 강화 초점
"정부기관·금융기관·지자체도 함께하는 상생모델 구축으로 나아갈 것"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28일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거래 관행은 결국 기술경쟁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혁신 기술 주도형 동반성장 운동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동반성장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력 제고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상생 모델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혁신 동반성장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동반성장위는 올해 체결되는 신규 상생협약의 명칭을 '혁신주도형'으로 전환하고 협약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확대는 물론 혁신 상품 지원,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속적 기술혁신을 주도할 우수인력의 장기재직 유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위는 올해 중 동반지수 평가 우수기업, 공공기관, 지방 공기업 등과 20~30개의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2018년에 체결된 임금격차 해소협악의 혁신성을 보강하기 위해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자율적 협약변경을 유도한다.
![]() |
28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동반성장위원회를 마치고 권기홍 위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반성장위원회] |
'기술혁신 동반성장 플랫폼' 구축을 통한 상생 문화 확산도 중점 추진한다. 대기업이 기술 로드맵, 요구사양 등 혁신형 R&D 과제를 공개하면 중소기업들이 직접 지원해 기술협력 과제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개방형 혁신 R&D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대기업의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동반성장위는 플랫폼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라인 플랫폼은 대기업의 R&D 수요를 수시로 공개해 중소기업과의 교류를 유도한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동반성장위가 공동 운영하며 협력재단의 '상생누리' 플랫폼에 기술혁신 동반성장 업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재편한다.
오프라인 플랫폼은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추진 필요성이 큰 상징적 거점 도시를 순회하는 '혁신성장 투어' 전개로 이뤄진다. 경북·경남·전라·인천·대구 등 전국 8개 광역시·도에서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며, 올해 3차례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기술혁신 플랫폼에 정부기관·금융기관과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구상하고 있다"며 "광역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하는 상생 모델이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54차 동반성장위원회는 '계란 도매업' 업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을 의결하고 '사업축소·진입자제'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기존 대기업은 비등급란 취급을 중지하고, 등급란만 취급하며 신규 대기업은 시장진입을 자제한다.
권기홍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 정책과의 정합성을 강화하고, 여기에 동반성장위의 민간 자율성을 결합할 것"이라며 "동반성장이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