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쩐 꾸억 브엉 공산당 상임서기와 회담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 제안
베트남 내 한국인 개인소득세 감면 요청도
[하노이=뉴스핌] 김선엽 기자 =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현지시각) 베트남 공산당 당사에서 쩐 꾸억 브엉 베트남 공산당 상임서기와 회담하고 양당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베트남 수교 27주년을 맞아 양국의 집권여당 간 교류를 하게 돼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이 있었고 9월 국무총리 방문도 있었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가 경제·군사·안보 등 다방면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만큼 이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대표단이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사진=김선엽 기자> |
이 대표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18만 여명의 베트남인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베트남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한국이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이 방한할 경우 5년 복수비자 발급을 시작한 만큼, 베트남을 찾는 한국 관광객 등을 위해 비자 면제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 정도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경제활동을 하는 베트남 내 한국인에게 제공되는 개인 소득세 감면 혜택에 대한 취소 조치를 재고하거나 유예하는 건의 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베트남 당국이 하노이시 ‘코리아 비즈니스 하우스’ 건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건물 완공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에 설치 예정인 총영사관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협력을 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은퇴 후 베트남에서 노후를 보내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은퇴비자’ 신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는 이 대표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검토한 후 관계기관에 이첩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베트남 정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잘 준비해주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해 일관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2차 대전 후 한국도 분단이 되고 베트남도 분단이 되었으나 아직 한국은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군사적 대치 상황을 해소하지 못했는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공존을 이뤄내는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트남도 전쟁을 오래 해봐서 평화를 얻기 위한 희생과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아는 것처럼 한반도도 전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는 “베트남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게 평화적 방법의 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북한 모두 방문한 바 있지만 양국 모두 평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느꼈다”면서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성과와 개선에 대해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와 김경협 설훈 의원 등 민주당 대표단이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한 후 호치민 주석의 거소를 둘러보았다.<사진=김선엽 기자> |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는 또한 베트남이 180여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고 223개 나라 등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으며 베트남 공산당의 경우 전 세계 245개 정당과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63개의 집권여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에 대한민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다 발전된 정당 교류를 갖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담 종료 후 민주당과 베트남 공산당은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 중앙홀에서 정당간 교류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표와 브엉 상임서기가 자리한 가운데,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황 빙 꾸언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이 서명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 했다. 회담과 오찬에는 설훈 최고위원, 김경협 의원 등이 함께 했으며 베트남 공산당에서는 황 빙 꾸언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장 등 당 간부들이 배석했다.
앞서 이 대표 등 한국 대표단은 현지시각 오전 9시 15분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