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력·조직 돈키호테적 발상으로 혁신"
"철저한 고객 중심 문화로 진정한 리딩뱅크 추구"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공식 취임하면서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일본서 18년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강조했다. 기축통화국과 신흥국에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 초격차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일문일답이다.
- 디지털 전략은 무엇인지.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6 alwaysame@newspim.com |
▲ 디지털 인력들이 유목민처럼 돼야 한다. 우선 채용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상경계 은행원을 뽑아 전환 배치를 통해 IT 인력으로 양성했다. 하지만 진정한 디지털 기업이 되려면 IT에 대해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아 영업점에 보내야 한다. 이처럼 돈키호테적 발상을 하지 않으면 혁신은 없다.
또 하나는 IT 개발이나 디지털쪽에 사무실을 없애자고 얘기한다. 이들이 현업부서에 배치된다면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바로 개발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유목민이 돼서 고객 가치를 진척시켜야 한다는 애자일 개발론이다.
-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나 위성호 신한은행장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나.
▲ 조 회장은 조직안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이와 함께 경쟁이 치열한 기업금융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 행장은 기관영업에서 성과를 냈고, 플랫폼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디테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 분야에 있어서도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길게 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 글로벌은 투트랙으로 전개해야 한다. 첫 번째는 기축통화지역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통화안정성이 약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에 따라 국내서 번 이익을 외국에 바쳐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IMF 때 오사카 지점에서 근무하며 아픈 경험이 있다. 일본에 SBJ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던 이유다. 이를 통해 엔화 조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두 번째는 신흥국이다.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해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 특히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한국계 은행끼리 경쟁하기보다는 로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를 갖춰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전략으로 가겠다.
-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도 있는지.
▲ 생각같아선 하고 싶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지 않으면 도움이 별로 안 된다. 환율 위기가 오면 신흥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유동성 있는 자산을 갖고 있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조직문화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 철저하게 '고객 퍼스트'를 구현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 82년도 은행 문턱이 높았을 때 신한은행은 친절하게 인사하고 모든 것을 고객 위주로 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는데,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 대행하는 것인지.
▲ 당국에선 당연히 안정성을 얘기해야 한다. 세대교체를 포함해 여러 고민의 결과로 새로운 체제가 출범했다. 대행은 이사회에서 판단할 문제다.
-진정한 리딩뱅크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
▲재무적으로 이익을 더 냈다고 리딩뱅크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은행은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봐선 안 된다.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주면 그 과정에서 이익이 실현된다. 앞뒤 명제가 뒤집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숫자로 경쟁하기 보다는 진정한 리딩뱅크를 추구하겠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3.26 alwaysam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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