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LH사장 선임, 국토부장관 임명과 별개로 진행"
지난주 박상우 사장 임기 끝..정책 공백과 조직기강 해이 우려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후임이 이르면 내달 초 결정될 전망이다. 후보자의 기존적인 자격 심의가 마무리된 데다 신임사장 공석에 따른 정책 공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LH 사장 후보군에 대한 심의를 끝내고, 관련 자료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이 자료를 토대로 이르면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운위로부터 넘겨 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LH 사장으로서 적절한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큰 변수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검증 절차가 한달 안에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공백과 조직기강 해이 등을 고려할 때 후임자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H 본사 [사진=LH] |
이날 인사청문회를 갖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내달 중순쯤 선임될 예정이지만 LH 사장의 선임은 별개로 진행될 것이란 분위기도 감돈다.
박상우 LH 사장의 임기가 지난 24일 끝났다.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사장 직무를 맡지만 주요 현안을 결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 및 임대 주택 공급을 비롯해 서민 주거복지를 총괄하는 LH가 정책 지속성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이 교체되기에 앞서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사장이 먼저 임명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국토부 장관이 임명된 후 산하 공기업 사장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사장 후보한테 결격사유가 없으면 국토부에서 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직 국토부 장관이든 신임 국토부 장관이든 공운위에서 결정한 후보이기 때문에 제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인사검증 작업을 끝내면 장관이 LH 사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제청안이 통과하면 LH 사장 선임은 마무리된다.
박상우 사장도 대행 체재가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공운위에서 후보가 몇 명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후임자가) 언제 임명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음달 넘어서까지 사장 직을 오래 유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신임 사장에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과 송태호 전 LH 부사장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은 지난 196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3년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지난 2014년 11월부터 3년간 SH공사 사장으로 근무했다.
송태호 전 LH 부사장은 광주서석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LH 전신인 한국토지공사 공채로 입사해 30여년간 LH에서 근무했다. 경영혁신본부장,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LH 토지주택대학교 전문교수로 재직중이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