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시행 계획 더 앞당겨 추진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이 오토바이 등록을 제한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면서 더욱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시는 오는 2020년부터 도심 지역의 새로운 오토바이 등록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통 체증을 신속히 줄이기 위해 당초 2030년부터 추진하려던 계획을 더 앞당기려는 구상이다.
하노이의 경우 인파가 몰리는 핵심 지역인 호안끼엠(Hoan Kiem), 하이 바 쭝(Hai Ba Trung), 바딩(Ba Dinh), 동다(Dong Da) 및 따이 호(Tay Ho) 지구를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까우 저이(Cau Giay), 호앙 마이(Hoang Mai), 롱 비엔(Long Bien), 탄 수안(Thanh Xuan), 지아 람(Gia Lam) 및 동안(Dong Anh) 지구로 확장될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 오토바이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하노이시 관계자는 “러시아워 시간에 모터 바이크 금지는 올해 또는 내년에 탄 수안 지구에 있는 응웬 짜리(Nguyen Trai) 거리에서 약 2.2㎞ 정도에 걸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하노이는 금요일 밤과 호안 끼엠 호수 근처의 6개 거리에서 주말에 오토바이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시는 오는 2030년부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금지할 방침이고 이때는 공공교통 수단이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의 70%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노이 당국이 예상하는 2030년의 공공교통 수단은 버스 2700대, 지하철 노선 9개, 택시 3만대, 공공 자전거 1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교통부 도시 부국장인 부 바 비엔(Vu Van Vien)은 “하노이는 2013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자동차를 제한해 교통 정체를 처리했으며 최근에는 특정 거리에서 택시 및 그랩 같은 차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토바이는 제한될 차량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계획은 모든 차량을 제한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2030년까지 도심 지구의 오토바이를 금지하고 공공 교통 수단이 잘 갖추어 진 지역에서 모든 개인 차량의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을 처음 승인한 것은 지난 2017년. 시 당국은 당시 30개 지역에서 1만5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90%가 금지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구 750만 명의 수도 하노이는 560만 대의 오토바이와 55만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교통 전문가들은 하노이의 오토바이 금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베트남 자동차운송협회(VATA)의 부이 단 리엔 부회장은 “대중 교통 확충 계획이 충분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하노이의 전체적인 대중 교통 서비스가 개선된 2025년 정도에 이르러 오토바이 금지 계획을 조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도시가 오토바이를 금지할 계획이라면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에도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