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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리니 가격 올렸다?" SK가스·E1, LPG 가격 '고민'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15:17

최종수정 : 2019년03월20일 15:17

국제가격·환율 등 인상요인 겹겹...규제 철폐에 오해 우려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가스와 E1 등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들이 다음 달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제 LPG 가격(CP)과 환율 등만 보면 인상하는 게 맞지만 최근 LPG 자동차 사용 제한 전면 폐지와 맞물려 규제 풀리나 가격부터 올렸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서다.

LPG 충전소 모습 [사진=뉴스핌DB]

20일 LPG업계에 따르면, 당초 4월 국내 LPG 공급 가격은 이달보다 ㎏당 50~6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가격 결정의 바로미터인 CP가 지난 2~3월 두 달 연속 오른 데다 환율도 올랐기 때문이다.

LPG 수입사들은 매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전월 CP를 기준으로 환율과 세금, 유통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국내 공급 가격을 책정한다. CP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지난 2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CP는 전달보다 프로판과 부탄이 각각 톤당 10달러, 50달러 인상된 440달러, 470달러로 정해졌다. 하지만 양사는 이를 즉각 국내 LPG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동결을 결정했다. 3월 CP는 프로판과 부탄 둘 다 전달보다 50달러씩 오른 톤당 490달러, 520달러로 발표됐다. 환율 역시 지난달엔 달러 당 1120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엔 113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가격 인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때문에 LPG업계에서는 다음 달 국내 가격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 대책 중 하나로 LPG차 사용 제한을 전면적으로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제동이 걸렸다. 자칫 "규제를 풀어줬더니 LPG 공급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업계로서는 '오랜 염원'이 해결되며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다.

국회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을 당시 일각에서는 LPG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용 제한 폐지로 LPG 소비가 크게 늘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자연히 가격도 오르게 될 거란 주장이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LPG 공급 평균 잉여량(2020년~2040년)은 약 540만톤인 반면, 사용 제한 폐지로 증가하는 소비량(2030년)은 최대 117만2000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 국내외 가격 등에 사실상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업계로선 개정안이 시행되자 마자 공급 가격을 인상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굳이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PG수입사들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나 시장상황 등을 고려, CP가 오르더라도 잠시 손해를 끌어안았다가 추후 분산 반영한 경험도 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해 11월에도 CP 및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요인이 상당했으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 LPG업계 관계자는 "이달 CP 상승 등 인상요인이 상당히 발생했지만 실제 다음달 국내 공급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다음달 CP가 내려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LPG차 사용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개정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26일 공포되면 누구나 LPG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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