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공연 마니아면 다 아는 '선예매'…관객·극장·제작사 모두 '윈윈'

기사입력 : 2019년03월21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3월21일 06:00

정해진 오픈일보다 일찍 티켓팅 가능한 '선예매' 혜택
출연 배우나 작품에 따라 멤버십 회원 증가 추이 달라
접속자 폭증에 따른 서버 마비는 치명적…관리 필수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지난해 공연 시장은 전체 티켓 판매액 약 5441억원(인터파크 기준)으로 전년도 4411억원 대비 23%나 증가했다. 한국에서 잘 만날 수 없던 내한공연이나 스타 배우들의 출연, 수준 높은 창작극의 등장으로 공연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객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선예매'다. 선예매는 정해진 공연 티켓 오픈일보다 하루 혹은 1시간 앞서 예매가 가능한 혜택이다. 공연을 많이 보는 관객은 이미 익숙한 시스템으로, 대부분 공연장이나 제작사, 티켓 예매사이트 유료회원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회원 등급에 혜택 차이가 있지만 크게 부담가지 않는 비용이기에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사용하는 관객이 증가세다.

인터파크 공연 예매 멤버십 '토핑' [사진=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은 지난 1월 유료 멤버십 '토핑(TOPING)' 가입자가 7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핑'은 공연 할인, 선예매, 예매 대기, 고급 티켓 포장, 블루스퀘어 극장 라이브 케어 등 혜택을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멤버십이다.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혜택은 '선예매'로, 원하는 배우와 날짜, 좌석을 선택하기가 용이해 이용자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혜택이다.

인터파크 세일즈프로모션팀 윤태진 대리는 "공연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선예매나 예매대기 서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토핑을 한 번 이용한 고객은 재가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워라밸, 소확행, 욜로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공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신규 가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자체 제작 공연이나 자체 예매 시스템이 있는 공연장의 경우, '선예매'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다. 예술의전당은 그린, 블루, 골드로 유료회원을 나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골드,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국립극단은 등급에 따라 친한친구, 좋은친구로 명명한다. 충무아트센터는 홈페이지 가입만 해도 무료로 선예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술의전당 유료 멤버십(위)와 세종문화회관 유료 멤버십 [사진=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유료회원, 멤버십 서비스 사용자는 고정 관객 확보라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관객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공연 제작사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공연장 또한 관객 확보를 통해 더 나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유료회원이라는 것은 결국 충성도 있는 고정 관객을 뜻한다. 선예매는 고정 관객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며 "회원을 통해 받는 연회비가 큰 수입이 아니지만 고정적인 면이 있고, 이를 활용해 고객 관리에 더욱 힘쓰게 된다. 세종문화회관 유료회원 서비스는 회원비에 비해 다양하고 풍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선예매 혜택을 사용하기 위한 유료회원 가입은 공연에 따라 증가 추이가 다르다. 인기 있는 공연 즉, 대중적으로 유명하거나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스타가 출연하는 공연이 차이가 크다. 특히 지난해 박효신, 엑소 수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웃는 남자'는 선예매 직전 3일간 인터파크 유료멤버십 '토핑' 가입자 수가 전주 평균 3일간 가입자 대비 18배까지 폭증했다. '웃는 남자' 공연이 진행됐던 예술의전당 또한 해당 공연 기간에 유료회원 가입자가 늘어났다.

다만, 똑같은 이유로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선예매를 활용하는 관객이 많아지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례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하루 먼저 선예매를 진행했던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경우, 예매처 서버가 마비되며 관객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연의 인기를 방증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관객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공연 관계자는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팬들이 많이 몰리는 공연의 경우 서버가 마비되는 일이 가끔 있다. 항상 대비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지만, 언제나 예상보다 많이 몰리는 것 같다. 또다시 서버 마비가 되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