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 승리 주장도 일축..."혼동과 모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주 뉴질랜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테러에 대해 복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S의 아부 하산 알 무하지르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44분 분량의 음성녹음 기록을 통해 "모스크 두 곳에서의 학살 장면은 기만을 당한 자들을 일 깨우고, 칼리프 지지자들이 복수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에 위치한 모스크 두 곳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5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알 무하지르 대변인은 무슬림(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한 사건이 백인 극단주의자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며, 반(反)IS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뉴질랜드 모스크 총기난사 사건을 시리아에서 IS 마지막 점령 마을을 놓고 수주간 벌인 전투에 비유했다. 알 무하지르 대변인은 "시리아의 바구즈(Baghuz)에서는 무슬림들이 불에 타 죽고, 대량파괴 무기에 의해 폭격을 당한다"고 했다.
NYT는 그가 이 마을의 무슬림들을 일반적인 무슬림으로 묘사했는데, 이는 군 관계자들의 설명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 무슬림들을 IS 대원과 대원들의 아내, 자녀들로 보고 있다.
또 알 무하지르 대변인은 자신들에 대한 미국 측의 승리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백악관의 승리 주장을 "혼동과 모순의 상태"라고 했다.
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상당한 규모의 영토를 지배했지만, 이제는 점령지 거의 모두를 잃어버린 상태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은 IS가 여전히 강력한 위협으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평가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알 무하지르 대변인에 대해 IS 내부에서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이름은 만들어졌으며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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