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법적 의무화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대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는데, 주요 금투사는 도입 기간이 1년 유예된 만큼 시범 시스템을 사전 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근무시간 단축이 법제화 되면서 정규직 채용 등 근무 환경에 직접적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모습(참고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는 개정된 근로기준법 적용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 받는다. 예외 업종으로 인정돼 적용 시기가 1년 유예된 탓이다. 주요 금투사들이 PC오프제 등을 사전 도입하고 나섰지만, 거래시간 논란·유연근무제 여부 등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근로시간단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연근무제를 시범 적용하고, 지난 달부터는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PC오프제를 도입했으며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발맞춰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하고 오후 5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PC오프제와 선택근무제를 사전 도입했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주 52시간 근무를 사전 도입해 오후 5~6시 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 금투사들은 관련 제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KTB투자증권과 SK증권·DB금융투자·키움증권 등이 PC오프제나 유연근무제 도입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법 적용 시기인 7월 이전에는 도입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근무시간 단축 적용이 1년 미뤄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작년부터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조기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근무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근무시간 단축이 정직원 채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투사 실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갈수록 정규직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 때문이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부국증권·KTB투자증권·한양증권 등 중소형 금융투자사의 정규직 비율은 전체 임직원 50%를 넘지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429명 중 정규직 656명(46%)이었고, 부국증권은 223명 중 108명, KTB투자증권이 412명 중 159명이 그쳤다.(지난해 9월 기준)
업계 관계자는 "경력직이나 전문인력 채용이 잦아지는 동시에 지점이나 직원수는 줄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추가 채용 역시 경력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증권거래시간 단축 논란도 남아 있다. 일각에선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주식시간의 마감시간을 30분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30분 연장된 거래 시간을 유지하다보면 근무시간 연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관련 논의는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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