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이 오는 4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봉은사~안동 도산서원 구간에서 진행된다.
'위대한 발자취, 경으로 따르다'란 타이틀을 내건 이번 행사는 총 11박12일간 이어진다. 450년 전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도산서원비문화수련원 관계자 및 연구자 15명이 재현한다. 일반 시민도 함께 참여 가능하다.
[사진=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
69세로 은퇴한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경복궁~도산서당)은 800리에 달했다. 귀향 일정은 1569년 3월 4일~3월17일(음력)이었다.
김병일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단 단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 간담회를 갖고 행사가 갖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김 단장은 "퇴계 선생의 철학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선생 본인이 나라와 공동체에 이바지하는 일은 노쇄한 자가 공직에서 물러나 후대에 훌륭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오늘날 우리 국민과 국가를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다. 아울러 퇴계와 관련한 지역의 관광자원, 명승지를 만나는 기회"라며 "봉은사~도산서원까지 11박12일동안 걸어갈 예정이다. 퇴계 선생이 남한강변을 따라 걷고 말을 탄 구간 대부분을 걸어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첫날인 4월 9일은 봉은사 보우당에서 개막식과 기념 강연회가 개최된다. 퇴계 선생은 봉은사와 인연이 깊다. 귀향 하루 전인 1569년 3월 4일(음력) 경복궁을 나서 동호 몽뢰정에서 1박 후 배를 타고 봉은사에 도착해 숙박했다. 김 단장은 "조선은 유학의 국가지만 불교가 중흥한 시기가 있었다. 불교가 약해졌을 때 다들 보우스님을 제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 퇴계 선생은 궁지에 몰린 사람을 단체 행동으로 해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론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안재용 기자 = 도산서원 원장·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김병일 2019.03.15 anpro@newspim.com |
걷기 행사는 2일 차부터 시작한다. 4월 10일 '봉은사~미음나루'를 시작으로 △미음나루~한여울 △한여울~배개나루 △배개나루~흔바위나루 △흔바위나루~가흥창 △가흥창~충청감영 △충청감영~청풍관아 △청풍관아~단양향교 △단양향교~풍기관아터 △풍기관아터~영주두월리 △두월리~도산 토계 삽골재 △삽골재 정상~도산서원 코스가 이어진다.
코스 중 강연회와 공연도 열린다. 음력 3월 초6일 퇴계 선생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광나루에서 정존재, 이중구와 시를 주고받은 일화를 바탕으로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가 고담 이순인과 퇴계선생 시 창수를 주제로 강의한다. 퇴계선생과 정존재 전별시 창수를 주제로 한 강연은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연구부장이 맡는다.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오는 4월 14일 유 교수는 오후 1시~6시까지 원주 부론초교(옛 가흥창 터)에서 퇴계여정을 따라 남한강 걷기에 동참한다.
이어 4월 15일 오후 4시~6시30분 충주문화회관에서는 시 창수 및 강연회가 열린다. 김종성 충남대 의대 교수가 공연을, 이갑규 한국국학진흥원 한문강원교수가 '퇴계선생과 송당선생의 시'를 소개한다. 아울러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는 '퇴계선생과 온계선생의 우애',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퇴계선생의 삶과 정신'을 주제로 강의한다.
퇴계선생의 여성관을 주제로 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오는 4월 19일 오후 7시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강연회에서는 황상희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퇴계선생의 여성관'에 대해 강의한다.
황상희 교수는 "퇴계 선생은 며느리, 아내에게 잘했다. 선생의 철학을 통해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과 육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퇴계 선생은 집안 대소사에 일일이 신경을 썼다. 그런데 근대 이후 남성들의 여성성이 사라졌다. 가사와 육아에 남성이 나서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이야기할 것이다. 가족이 함께 참석해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안재용 기자= 지혜경영연구소 대표 손기원 2019.03.15 anpro@newspim.com |
지혜경영연구소 손기원 대표는 이번 행사가 '세계인의 길'로 거듭나길 바랐다. 손 대표는 "산티아고 순례길, 그 이상의 길을 꿈꾼다.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K인문콘텐츠로 발전해 한류의 고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일반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중 숙식은 지원되지 않는다. 재현단이 차량으로 행사장 이동 시 일반 참여자에게는 차량을 지원하지 않는다. 상세한 내용은 퇴계선생 귀향길 카페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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