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기업

속보

더보기

‘마의 15일’ 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에 기업들 '벌벌'

기사입력 : 2019년03월14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08:49

금호타이어 맥도날드 스타벅스 폭스바겐 등 불량기업으로 언급
영향력 파생력 막강, 치명적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3월 15일 ‘소비자의 날(消費者權益保護日)’을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저녁 중국중앙(CC)TV에서 방송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晚會)’ 때문이다.

CCTV 3∙15완후이는 접수 받은 소비자 피해와 불만 사례를 토대로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고발한다. 중국 내 영향력과 파생력이 막강해 방송 중 언급되는 업체는 기업 이미지와 마케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과거 타오바오(淘寶) 어러머(餓了麽)와 같은 현지기업은 물론 금호타이어 맥도날드 폭스바겐 등 중국 진출 해외기업도 3∙15완후이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했다.

◆ 콧대 높은 애플도 3∙15완후이 앞에선 후들후들

A사 B사 등으로 표시하는 한국 국내 프로그램과 달리 3∙15완후이는 고발 업체 및 상품을 실명 거론한다. 약 120분 방송시간 동안 많게는 10개 이상 기업이 언급된다. 방송 고발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벌금 △매출 급감 △주가 폭락 △업계 순위 하락 △신뢰도 하락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해외 기업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특히 최근 몇 년은 외국 기업 실명 거론이 많아져 ‘외국 기업 저격 프로’라는 의혹이 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재활용 고무 사용량 최대기준치를 넘었다는 의혹으로 금호타이어가 2011년 3∙15완후이 불량 기업 명단에 올랐다. 방송 이후 불매운동 조짐에 중국 본부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 타이어 30만 개를 리콜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도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직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나 불량 기업으로 찍혔다. 이밖에 맥도날드 나이키 니콘 무인양품 등이 명단에 올랐다.

고발대상이 외국 기업에 편중된 거 아니냐는 의심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한 듯 2016년에는 타오바오 어러머 등 중국 간판 기업을 거론했다.

3∙15완후이는 1991년부터 중국 정부부처와 중국중앙(CC)TV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사진=바이두]

◆ 올해 '블랙리스트' 누가 오를까?

올해 방송을 하루 앞두고 올해 어떤 업종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 CCTV차이징(財經, 재경)이 발표한 ‘2018년 5대 소비자 권익 침해 사건’을 통해 올해 3∙15완후이를 예측해본다.

가장 먼저 지난해 중국 전역을 뒤흔든 불량백신 스캔들이 언급됐다. 중국 2대 인체용 광견병 백신 제약사 중 하나인 창춘창성(長春長生, 이하 창성)이 그 주인공.

당시 창성이 광견병 백신인 '베로-셀(Vero-cell)'의 생산기록을 조작하는 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이미 48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창성의 가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은 더욱 확산됐다. 이후 해당 기업의 백신 생산은 중단됐고, 91억 위안(액 1조5400억 원)의 벌금을 받았으며, 최근 선전증시에서 퇴출됐다.

오포 베이징 본사에 보증금 반환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진=바이두]

‘혁신의 아이콘’ 공유자전거 오포(ofo 小黃車)의 보증금 환불(환급)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오포는 100~300위안의 보증금만 내면 시간당 1위안 정도 금액만 내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반응은 폭발적. 오포 이용자 수는 전국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금난 경영난을 겪으면서 보증금 환불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환불 대기 인원은 1200만 명으로, 전체 보증금 규모는 최소 11억 위안(약 17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증금 환급이 계속 미뤄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여성 승객 피살 사건’으로 창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순펑처(順風車, 개인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는 일종의 카풀) 서비스도 언급됐다.

지난해 5월과 8월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하던 여성 승객이 운전기사에 살해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차량 공유경제의 약점이 드러나자 중국 소비자들은 기업 및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루 투숙비 2000위안(약 32만원)인 푸저우(福州) 샹그릴라 호텔 [사진=남방도시보]

변기 닦던 솔로 컵을 닦는 5성급 호텔의 위생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5성급 호텔 종업원이 한 개의 걸레로 커피잔 거울 변기 등을 닦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영상 속 직원들은 샴푸로 커피잔을 닦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1회용품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영상에 등장한 호텔이 모두 1박 비용이 3000~5000위안(약 50~85만원)에 달하는 고급 호텔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욱 커졌다.

중국 취안젠(權健)그룹 제품이 암도 치료한다는 과대홍보로, 소아암 환자가 사망한 사건도 ‘소비자 기만 사건’으로 꼽혔다.

이밖에 △유통기한 지난 벌꿀 사용 의혹, 라오쯔하오 퉁런탕(同仁堂, 동인당) △콜레라 바이러스 감염 돼지로 만든 냉동만두 유통한 싼취안(三全)식품 등도 ‘소비자를 기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CCTV가 폭스바겐을 제외, 외국 기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어떤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재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15완후이는 1991년부터 중국 정부부처와 중국중앙(CC)TV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매년 3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CCTV종합채널(CCTV-1)과 재경채널(CCTV-2)을 통해 생방송 된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