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기업

속보

더보기

‘마의 15일’ 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에 기업들 '벌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금호타이어 맥도날드 스타벅스 폭스바겐 등 불량기업으로 언급
영향력 파생력 막강, 치명적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3월 15일 ‘소비자의 날(消費者權益保護日)’을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저녁 중국중앙(CC)TV에서 방송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晚會)’ 때문이다.

CCTV 3∙15완후이는 접수 받은 소비자 피해와 불만 사례를 토대로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고발한다. 중국 내 영향력과 파생력이 막강해 방송 중 언급되는 업체는 기업 이미지와 마케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과거 타오바오(淘寶) 어러머(餓了麽)와 같은 현지기업은 물론 금호타이어 맥도날드 폭스바겐 등 중국 진출 해외기업도 3∙15완후이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했다.

◆ 콧대 높은 애플도 3∙15완후이 앞에선 후들후들

A사 B사 등으로 표시하는 한국 국내 프로그램과 달리 3∙15완후이는 고발 업체 및 상품을 실명 거론한다. 약 120분 방송시간 동안 많게는 10개 이상 기업이 언급된다. 방송 고발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벌금 △매출 급감 △주가 폭락 △업계 순위 하락 △신뢰도 하락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해외 기업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특히 최근 몇 년은 외국 기업 실명 거론이 많아져 ‘외국 기업 저격 프로’라는 의혹이 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재활용 고무 사용량 최대기준치를 넘었다는 의혹으로 금호타이어가 2011년 3∙15완후이 불량 기업 명단에 올랐다. 방송 이후 불매운동 조짐에 중국 본부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 타이어 30만 개를 리콜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도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직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나 불량 기업으로 찍혔다. 이밖에 맥도날드 나이키 니콘 무인양품 등이 명단에 올랐다.

고발대상이 외국 기업에 편중된 거 아니냐는 의심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한 듯 2016년에는 타오바오 어러머 등 중국 간판 기업을 거론했다.

3∙15완후이는 1991년부터 중국 정부부처와 중국중앙(CC)TV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사진=바이두]

◆ 올해 '블랙리스트' 누가 오를까?

올해 방송을 하루 앞두고 올해 어떤 업종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 CCTV차이징(財經, 재경)이 발표한 ‘2018년 5대 소비자 권익 침해 사건’을 통해 올해 3∙15완후이를 예측해본다.

가장 먼저 지난해 중국 전역을 뒤흔든 불량백신 스캔들이 언급됐다. 중국 2대 인체용 광견병 백신 제약사 중 하나인 창춘창성(長春長生, 이하 창성)이 그 주인공.

당시 창성이 광견병 백신인 '베로-셀(Vero-cell)'의 생산기록을 조작하는 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이미 48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창성의 가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은 더욱 확산됐다. 이후 해당 기업의 백신 생산은 중단됐고, 91억 위안(액 1조5400억 원)의 벌금을 받았으며, 최근 선전증시에서 퇴출됐다.

오포 베이징 본사에 보증금 반환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진=바이두]

‘혁신의 아이콘’ 공유자전거 오포(ofo 小黃車)의 보증금 환불(환급)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오포는 100~300위안의 보증금만 내면 시간당 1위안 정도 금액만 내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반응은 폭발적. 오포 이용자 수는 전국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금난 경영난을 겪으면서 보증금 환불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환불 대기 인원은 1200만 명으로, 전체 보증금 규모는 최소 11억 위안(약 17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증금 환급이 계속 미뤄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여성 승객 피살 사건’으로 창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순펑처(順風車, 개인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는 일종의 카풀) 서비스도 언급됐다.

지난해 5월과 8월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하던 여성 승객이 운전기사에 살해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차량 공유경제의 약점이 드러나자 중국 소비자들은 기업 및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루 투숙비 2000위안(약 32만원)인 푸저우(福州) 샹그릴라 호텔 [사진=남방도시보]

변기 닦던 솔로 컵을 닦는 5성급 호텔의 위생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5성급 호텔 종업원이 한 개의 걸레로 커피잔 거울 변기 등을 닦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영상 속 직원들은 샴푸로 커피잔을 닦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1회용품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영상에 등장한 호텔이 모두 1박 비용이 3000~5000위안(약 50~85만원)에 달하는 고급 호텔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욱 커졌다.

중국 취안젠(權健)그룹 제품이 암도 치료한다는 과대홍보로, 소아암 환자가 사망한 사건도 ‘소비자 기만 사건’으로 꼽혔다.

이밖에 △유통기한 지난 벌꿀 사용 의혹, 라오쯔하오 퉁런탕(同仁堂, 동인당) △콜레라 바이러스 감염 돼지로 만든 냉동만두 유통한 싼취안(三全)식품 등도 ‘소비자를 기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CCTV가 폭스바겐을 제외, 외국 기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어떤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재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15완후이는 1991년부터 중국 정부부처와 중국중앙(CC)TV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매년 3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CCTV종합채널(CCTV-1)과 재경채널(CCTV-2)을 통해 생방송 된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