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커피의 상징 격인 스타벅스의 ‘차이나 드림’이 흔들리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전통 차 중심의 중국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스타벅스가 현지 신생 업체에 일격을 맞은 것.
애플의 아이폰 신화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미국 간판급 기업들이 연이어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크기 스타벅스'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 [사진=바이두] |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애틀에 본부를 둔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예기치 않았던 복병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신생 업체 루킨 커피가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스타벅스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루킨 커피가 소비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며 중국 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스타벅스가 뒤늦게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
하지만 주문 지역과 무관하게 짧게는 5분 이내로 원하는 커피를 배달하는 루킨의 경쟁력을 스타벅스가 따라잡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커피 공룡 기업이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첨단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규모 인구가 밀집한 중국 주요 도시의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에는 각종 배송물을 처리하는 로봇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뿐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에야 스타벅스는 알리바바 그룹의 음식료 배송 플랫폼인 어러머(ele.me)와 손을 잡고 9월부터 15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중국 토종 업체 루킨 커피의 도전에 휘청거리는 실정이다.
루킨의 외형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업체는 미국 은행권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30억달러를 목표로 뉴욕증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한편 스타벅스의 최근 상황은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판 구글로 통하는 바이두에 따르면 지난 2월 인터넷 이용자들의 아이폰 검색이 48% 감소했다. 1월 50% 하락한 데 이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아이폰의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공룡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경우 중장기적인 성장에 작지 않은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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