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 인사들과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면담
재계 "외교 문제 경제계로 확대되지 않도록 의견 전달할 듯"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만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만남을 이어가며 한일 민간 경제계 간 협력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대표단은 지난해 6월 일본 도쿄 자민당사를 방문하여 나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을 예방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류지 중의원 의원, 히라사와 가츠에이 자민당 중의원. [사진=전경련] |
13일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오는 14일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을 갖는다. 자리에는 국내 재계 인사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간 외교 갈등이 경제계로 확대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특히 우리 대법원이 과거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일본 정부와 경제계의 보복 조치가 가시화 되는 분위기다.
양국간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무기한 연기되는가 하면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도 돌연 9월로 연기됐다. 경제인회의의 경우 1969년부터 지난 50년간 매년 5월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된 행사로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왔다.
재계는 앞서 허 회장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갈등이 경제계로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허 회장은 독도 문제로 2008년부터 중단됐던 한일재계회의를 7년만에 재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전경련은 지난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16년만에 인력 교류를 제개하는 성과도 거뒀다.
나아가 정부와 경제단체들 사이에서 위축된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은 지난해에도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금융협력의 대표 사례인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를 건의하는 등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경색된 양국간 관계가 경제계로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