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일본과 손잡고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에 본격 착수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아니마(anima)’, ‘서블리메이션(sublimation)’, ‘데이비드프로덕션’ 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3곳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들과 넷플릭스가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SF드라마 ‘얼터드 카본:리슬리브’ 외에 게임 ‘드래곤즈 도그마’, 만화 ‘스프리건’ 등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해 2~3년 내 전 세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손을 잡은 것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 작품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함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넷플릭스가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하면서 ‘월드디즈니’ 등 유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라이벌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강자 월트디즈니는 올해 후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독자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설립하고, 이에 맞춰 넷플릭스에 대한 신작 공급도 중단할 방침이다.
미국의 대형 통신·미디어 업체 AT&T도 올해 후반 동영상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 타임워너를 인수해 ‘해리포터’ 시리즈 등 인기 작품의 판권을 획득했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 작품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경쟁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거액을 투자해 각국의 유력 콘텐츠를 사들이고 있다. 2017년에는 63억달러(약 7조 1000억원)를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도 최소 8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8년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회원 수는 1억3900만명이다. 이 중 미국 외 지역이 약 8000만명을 차지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향후 성장의 축을 유럽과 아시아로 규정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See What’s Next: Asia'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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