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서열화에 따른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지난해 대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서울시교육청] |
서울시교육청은 ‘2018 일반고 전성시대 관련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를 11일 발표했다.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은 서울 관내 일반고에 7000만~9000만원(2018년 기준) 사이 예산을 차등지급해, 학생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0월 말부터 2주 동안 189개 일반고 전체의 학생 1만7843명, 학부모 8994명, 교원 1만1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일반고 교육활동 운영비 확대 지원(교당 연간 1억원 내외 지원)에 따른 △교육과정 다양화 △선택과목 개설 △수업 및 평가 개선 △다양한 동아리 △진로진학상담 △진로진학프로그램 △기초학력지도 △정책만족도 △교사 전문성 신장 등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평균은 학생 3.69점, 학부모 3.81점, 교원 4.05점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학생의 경우 2017년에 비해 전 항목에 걸쳐 만족도가 향상됐고 학부모의 경우 ‘진로진학상담’ 영역을 제외한 전 항목에 걸쳐 만족도가 향상됐다. 교원의 경우 2017년과 유사한 결과를 보인 ‘다양한 동아리’ ‘진로진학상담’ ‘진로진학프로그램’을 제외한 전 항목에 걸쳐 만족도가 향상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및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의 도입에 맞춰 실시한 서울형 고교학점제 추진이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의 지속적 운영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만족도가 향상됐다”며 “또한 교육과정과 연계된 수업 및 평가 방법 혁신을 위한 교육청의 지원과 학교의 노력이 학교 현장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9년도에 실효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되는 영역에 대해 학생과 교원은 ‘교육과정 다양화’ ‘수업 방법 개선’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학부모의 경우 ‘진학지도 내실화’와 ‘직업교육 기회 확대’를 과제로 뽑았다.
특히 이번 조사는 사업시행 이후 최초로 2015년 이후 4년간 성과에 대해 질적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교육과정 개선’ ‘수업 개선 및 혁신’ ‘비교과 활동 활성화’ ‘직업‧대안교육 활성화’ ‘대학 진학 지도 활성화’ ‘기타 학교 자율 프로그램 활성화’ ‘교원 역량 강화’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에도 부합하는 방향으로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개개인의 진로와 연계한 진정성, 실효성 있는 과목 선택을 위한 교사·학생·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5월 중 ‘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과목 선택 안내 책자’ 개정판 보급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컨설팅 및 워크숍·연수 지원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역량 강화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018년 대비 교당 평균 1000만원의 지원금을 증액하고 학교별 맞춤식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학교 자율운영체제 구축 지원을 위해 예산 교부 방식을 기존 목적사업비에서 학교기타운영비로 전환하고, 예산 자율 영역을 확대 편성하도록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이래 꾸준히 지속한 일반고 지원을 통해 전년도에 비해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아진 결과를 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나타난 학부모, 학생, 교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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