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판매실적, 지난해 12월의 9배로 껑충
14kg 이상 대용량 건조기 점유율, 70% 이상으로 ↑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해 말 출시된 16kg 용량 의류건조기가 인기다. 두 달 만에 첫 달 판매량의 9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가전시장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빨랫감을 모아뒀다 한꺼번에 세탁하고 건조시키는 맞벌이 가족의 생활패턴에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건조기 판매량의 70% 이상을 14kg 용량 이상의 건조기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용량 건조기 수요가 많아 당분간 이 같은 판매량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1월 16kg 용량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474% 성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4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그랑데’와 12월 출시한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16kg’가 국내 출시된 첫 16kg 용량 건조기로 두 제품 다 본격적인 판매는 지난해 12월에 이뤄졌다. 두 달 만에 출시 첫 달 판매량의 9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16kg 건조기는 출시 초반 가전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16kg 건조기 출시 당시 가전업계에선 늘어난 용량은 크지 않은 데 비해 제품가격이 높아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16kg 건조기 가격은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그랑데가 219만~229만원, LG전자의 트롬 건조기가 209만~219만원이다.
다만 16kg 건조기에 대한 시장반응은 지난해 초 14kg 건조기가 첫 출시됐을 때의 폭발적인 반응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14kg 용량 건조기가 첫 출시됐을 땐 지금보다 판매량 성장률이 훨씬 빨랐다”며 “이에 비하면 16kg 건조기는 성장세가 점진적인 편”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기간 14kg 건조기는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6kg 건조기 출시로 대용량 건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자랜드에 따르면 전체 건조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4kg 이상 대용량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최근 그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 16kg 건조기가 대용량 건조기를 원하던 소비층의 요구를 제대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를 필수가전 수준인 2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kg 건조기는 빨랫감을 모아뒀다 한꺼번에 세탁하고 건조시키는 맞벌이 가족의 생활패턴에 적합하다”며 “제품 다양화나 프리미엄화 측면에서 16kg 건조기가 시장 자체를 키우는 효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