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황후의 품격' 이수련 "영화 속 '최팀장' 찾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기사입력 : 2019년03월05일 14:43

최종수정 : 2019년03월05일 14:4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수련이 청와대 경호원 출신이란 이색 이력을 지울 인상적인 캐릭터를 드디어 만났다. '황후의 품격'에서 태후의 비서 최팀장 역으로 남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종영한 SBS '황후의 품격' 속 최팀장 이수련과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저도 없이 홀로 프로필을 돌리고, 촬영장을 찾아다니는 게 익숙하다는 그의 표정이 시원하고 밝았다.

"늘 그렇듯 '황후의 품격'도 혼자 공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웃음) 느낌은 괜찮았지만, 오디션을 보고선 '잊어버리자' 하는 편이에요. 연출부에서 연락이 와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거짓말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이렇게 주목받는 좋은 작품에 합류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사실 초반에 금방 퇴장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신은경 선배님이 맛깔나게 '췌팀장!' 하고 불러주시니까 캐릭터도 잘 살고, 비중이 늘어날 수 있게 이끌어주신 것 같아요."

무려 16.5%(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한 '황후의 품격'은 근래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흥행 드라마였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막장' 설정 탓에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미는 보장됐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뜨거운 반응에 기쁠 법도 하지만 힘든 점도 있게 마련일 듯했다.

"처음에 몇 부의 대본을 받았는데 태후는 분명히 악역이고 최팀장이 옆에서 보좌하고 충성하는 이유가 필요했어요. 그걸 자꾸 만들어가면서 선배님과 뵙고 쌓다보니 어느 순간 이미 태후를 너무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NG 영상 보면 언젠가부터 서로 웃느라 뭘 못해요. 나중에는 특별하게 이유나 서사가 없어도 나한테 이 사람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면 충성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내 편인데, 망하면 안돼!'라는 심정이라든지. 그래서 우는 신에서도 바로 눈물이 왈칵 나올 정도였어요."

어쨌든 시청률이 고공행진하니 현장 분위기야 말할 것도 없었다. 이수련은 지방과 스튜디오를 홀로 오가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다며 '사회인' 출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매니저가 없는 그를 배려해준 동료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감정이야 당연했다.

"부여 같은 곳에 야간에, 야외 촬영을 간다든지 하면 추우니까 힘들었죠. 서로 옷 사이로 손 넣어서 핫팩 붙여주고 할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냈어요. 서울에서 가고오고 너무 머니까 배우들끼리 맛집을 추천해주기도 하고요. 다른 건 워낙 전직이 있다보니 고되다는 생각이 안들었죠. 예전엔 늘 누군가를 케어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동료들도 혼자 다니는 걸 아니까 먼저 챙겨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신은경 선배님은 간식을 하도 주셔서 나중엔 살이 쪄 옷이 안맞았죠.(웃음)"

지난 2016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수련은 스스로를 신인배우라고 했다. 그런 그가 흥행 드라마를 다수 집필한 김순옥 작가와 만난 건 행운이었다. 주동민 감독 역시 '스타PD' 반열에 드는 흥행 보증수표 중 하나. 이수련은 다음 작품에서 또 불러주지 않는다 해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가 작가님 전작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어쨌든 드라마는 드라마고, 너무 재밌으니까요. 워낙 스타작가시니, 신인배우에겐 까마득한 분이라 사전에는 코멘트 요청도 못했어요. 대본리딩 때 뵙고 식사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제 이력을 좀 아시더라고요. 끝나고도 감사하다고 표현을 못했어요. 다른 작품에도 혹시 불러주시면, 최팀장 카메오도 언제든 할 수 있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 주 감독님은 현장에서는 사실 말씀이 많이 없어서 칭찬 한 번 들으려고 애썼죠. 하하."

청와대 경호원에서 배우로, 전혀 다른 분야로 방향을 틀면서 이수련은 오해도 많이 받았다. TV에 나오면 '청와대 빽 쓴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이수련은 꽤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작품을 만난 계기를 "운과 노력이 반반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그는 평범한 직장인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배우로선 흔하지 않은 10년의 타 직종 경험이 그의 초창기 배우 생활에 든든한 기반이 됐음은 분명했다. 

"운과 노력이 둘 다 분명히 작용한 것 같아요. 경호관으로 일할 땐 새벽 4시반에 일어났어요. 지금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최소 두 시간 운동하고 뉴스 보고 프로필을 만들고 오디션 공지가 뜬 곳에 다 직접 돌려요. 연기 공부도 개인 레슨을 다 쫓아다니고 새로운 걸 또 배우러 가죠. 나태해지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거저먹은 거 아니냐고 할 때 그게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게끔요. 보통 캐스팅 디렉터 분들이 이수련 프로필을 안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실 정도니까요. 그래서 운이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3년간 꽤 많은 작품을 거쳐왔지만 이수련 스스로도,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은 '황후의 품격'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처음으로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얼굴을 비출 수 있었다. 쉬지 않고 바쁘게 뛴 덕에 다작은 했어도 분량은 예상 밖인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황품'으로 얼굴을 널리 알린 터라, 그는 이미 찍어둔 영화에서 이수련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며 웃었다.

"아무래도 '황후의 품격'이 가장 기억에 남죠. 무조건이에요. 끝난 게 믿어지지 않아요. 3월에 영화 '돈'이 개봉하는데, 오디션을 통해 단역으로 참여했어요. 편집될 지도 모르지만요.(웃음) 필리핀 영화, 프랑스 영화에도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만약 그런 작품을 접한다면 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앞으로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다른 역으로 나올 때마다 저를 보면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길 바라죠. 예측이 되는 배우이기보다 늘 놀라움을 드리는 연기자가 제 꿈이에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