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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의 고민] ②광폭 행보 속 부상한 FI·회계·실적·은퇴 그리고 '상속' 이슈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15:33

최종수정 : 2019년02월26일 16:49

셀트리온 매출 성장 속 수익성 악화.. 경영 혁신 돌파구 필요
테마섹 등 초기 투자자들 차익실현 속 회계 처리 및 합병 이슈
"상속세 실질 부담 80%, 사회적 대타협 필요" ..제도 우회 비판

[편집자주] 샐러리맨 출신의 성공한 창업자, 대한민국에 바이오 열풍을 불러일으킨 인물,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냉대와 혹평에 맞서 결국은 우뚝 선 뚝심의 남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한 세간의 평이다. 그런 그가 올들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성공신화의 정점에 서있는 그가 돌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2020년 은퇴를 선언했다. 때마침 셀트리온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설립 초기 재무적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어닝 쇼크, 아직 풀리지 않은 회계처리와 일감몰아주기 혐의, 상속세 제도에 대한 부담의 공론화 등 만만치 않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는 것. 자수성가로 셀트리온그룹을 대기업집단(재벌) 반열에 올려놓은 서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 속에서 드러난 현안을 시리즈로 정리해본다.  

[서정진의 고민] 글싣는 순서

① 샐러리맨 창업자에서 '재계 리더' 위상 변화

②광폭 행보 속 부상한 FI·회계·실적·은퇴 그리고 '상속' 이슈

③'어닝쇼크' 셀트리온 2조 팔아치운 테마섹… 추가매각 여지는

④테마섹 '주주간 계약'보니.. 헬스, '언아웃'으로 1000억 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신년 간담회, 청와대 초청, 언론 인터뷰 등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해 들어 대외적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은퇴 선언, 주52시간 제도, 경영 승계를 비롯한 상속세 문제 등 그동안 대외적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사업 외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테마섹 등 셀트리온 초기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회계처리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셀트리온의 작년 실적은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새로운 경영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 셀트리온그룹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04 kilroy023@newspim.com

◆ 바이오기업 첫 '대기업' 반열.. 대통령에 '뼈 있는 농담'과 '오해'

셀트리온그룹의 위상은 이미 대기업 수준으로 높아졌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 업체 중 처음으로 사실상 대기업 반열에 들었다. 2002년 창업 이후 1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2017년 4월 셀트리온을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8조원 안팎이다. 

서 회장은 지난 달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서 재벌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다시 한번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바이오산업이 갖는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를 피력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대표 역할을 했다.

그 자리에서 서 회장은 때로는 '뼈 있는 농담'으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부 정책을 우회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이슈로 부각된 '주52시간' 정책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에게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라며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한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석의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주52시간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가장 큰 특징인 일하는 근성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4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이 청와대 경내 산책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 "주식 절반 국가 내고 절반 가족에게" 승계, 상속세 고민 현주소

신년 간담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발언은 서 회장의 '은퇴 선언'이다. 그는 '은퇴와 승계’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간담회에 사전 예고 없이 등장해 ‘2년 후 은퇴’를 선언하며 ‘소유과 경영의 분리’를 강조했다. 재벌이 학계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판받는 주요 이슈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본인의 생각을 말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내 갑질 의혹으로 시달리기도 했던 서 회장은 "샐러리맨에서 기업총수까지 해보니 나갈때를 알아야 하는 것 같다"면서 본인을 ‘기업총수’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그는 "1단계는 내가 했으니 2단계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은퇴 예정 시기는 대략 2년 후쯤이다.

'2세 경영'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서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 전문경영인을 두고"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부연했다.

이사회 의장을 하기 위해서도 오너가(家)의 지분 확보는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대부분의 오너와 마찬가지로 서 회장은 ‘딜레마’에 놓인다. 주식을 증여하면 막대한 증여세가 부과되는데 대체로 2세들은 그런 현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주식의 경우 현금 대신 주식으로 대납하는 ‘물납’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너가의 지분이 상당부분 희석되게 된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그의 발언에서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 그는 "아들들에게 아직 주식 한 주 물려주지 않았다"면서도, 상속세(증여세) 제도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했다. 그는 "명목세율이 50%이지만, 대주주의 경영권 할증을 적용하면 65%로 높아지고, 세금을 내려고 주식을 팔면 양도세까지 내기 때문에 실제 세 부담은 80%에 달한다. 합법적 상속은 불가능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식의 절반은 국가에 내고, 절반은 가족이 물려받도록 하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대신 불법 증여나 상속은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서 회장의 아들인 서진석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며 경영능력 평가를 위한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 셀트리온, 매출 '사상 최대'지만 이익은 줄어

한편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에 매출액 982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0억원(3.5%) 증가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2분기 유럽 출시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2018년 2분기 유럽 출시한 유방암ㆍ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수요 급증,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 성분명:프레마네주맙) 위탁생산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3.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4.3% 줄어든 253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1691억원, 당기 순이익은 1325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469억원으로 전년 1359억원 대비 110억 늘어난 8.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와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위암 치료제)도 총 329억원 매출을 보여 전년 대비 56%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22일 실적 발표한 셀트리온헬스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셀트리온헬스는 ‘2018년도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5% 감소한 71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셀트리온헬스는 "201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판매 물량을 감축한 것이 2018년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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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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