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내일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00년 전 만세운동 당시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를 22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5-1호) 2019.02.21 89hklee@newspim.com |
올해 100년을 맞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이 공동 주최한다.
이소연 원장은 2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관련 간담회에서 "3.1운동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숨은 영웅들이자 지금의 나와 다를 바 없는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 낸 평화 시위였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100년 전 유관순, 이육사, 민족대표 33인만이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다. 14세 어린 소년부터 78세 어르신까지 학생과 종교인, 인력거꾼까지 모두가 나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기미독립선언서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이 원장은 "14세의 어린 소년, 78세 어르신, 학생과 종교인뿐 아니라 짚신 장사, 잡화상, 인력거꾼, 날품팔이, 무직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계층과 지역을 넘어 시위 행렬에 참여했다. 이 독립만세 시위는 국민이 주권을 갖는 지금의 민주공화제의 씨앗이 됐다"고 의미를 더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3.1운동 참여와 그 후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다룬다. 전시장 한편에는 3.1운동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녹음본이 있다. 이는 1974년 8월 26일 정석해씨와 민영규 연세대학교 교수가 나눈 대화다. 학생들이 주도한 3.1운동의 상황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에 공개된 배화학당 학생들의 수감 기록 2019.02.21 89hklee@newspim.com |
여기에 배화여고생 수형기록카드도 전시된다. 배화여학교 학생 24명은 3.1운동 1주년 기념투쟁으로 24명이 수감됐다. 3개를 뺀 21장의 수감기록카드를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배화여고 기숙사를 주소로 해 찾은 인물들이다. 두 명의 수용카드는 찾지 못해 전시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수감된 인원이 몇 명인지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에서는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조명한다. 그들이 활동했던 공간적 환경과 삶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3부 '고향, 꿈을 꾸다'에서는 해외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열사들의 삶의 흔적, 후손들의 모습을 최근 사진으로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1919년 고등법원 판결문'(국가기록원 소장)이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에 공개됐다. 2019.02.21 89hklee@newspim.com |
특히 이번 전시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 점이 공개된다. 기미독립선언서와 상해판 독립신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원본 자료를 비롯해 일반인들의 3.1운동 참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총독부 판결문 원본 자료(1919년 고등법원판결문)도 볼 수 있다.
총독부 판결문 원본 자료는 국가기록원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이 전시에 공개하기로 결정, 세상에 나오게 됐다. 자료의 보호를 위해 2주간만 원본으로, 향후에는 사본이 전시된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1919년 고등법원판결문'은 1919년 6월 조선총독부 고등법원이 선고한 상고 관련 재판기록(443쪽)이다. 3.1운동 과정에서 체포돼 재판 받은 96명의 조선인에 대한 항소심 판결 기록이 담겨 있다. 참고로 모두 상고 기각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경성지방법원, 형사부 판결서(국가기록원 소장) 2019.02.21 89hklee@newspim.com |
이외에도 임시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김붕준의 망명트렁크, 신한청년 창간호,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등도 볼 수 있다.
1층 부출입구에는 중국과 러시아, 미주 등 해외로 떠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흔적 및 그들의 후손의 사진과 영상도 전시돼 있다.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은 오는 9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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