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부사장 중심의 CDO회의를 올해부터 주관
임기 1년 남기고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박차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디지털 총괄임원(CDO·Chief Digital Officer) 회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기 1년을 남겨둔 조 회장은 원 신한 시너지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강화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올해부터 매월 열리는 CDO협의체 회의를 '디톡'이라 명명하고 직접 주관한다. 그간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 CDO들만 참석했던 CDO협의체 회의에,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
지난달 첫 회의에선 인터넷전문은행 등 굵직한 현안 보고가 있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페이퍼 중심 보고가 아닌 열린 회의를 제안해 즉석에서 토론이 이뤄졌다. 다음 회의는 내주 열릴 예정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첫 회의에선 현안 점검이 이뤄졌는데 이번 달은 아직 주제가 잡히지 않았다"며 "각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략을 공유하면서 원 신한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6월 디지털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들에 CDO를 신설했다.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CDO를 맡아 각 사 디지털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CDO들은 매월 CDO협의체 회의를 열고 각 사 현안을 공유하거나 협업을 추진해왔다.
조 회장이 CDO회의를 직접 주관하는 것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디지털 원신한'의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신한금융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신속한 디지털 전환과 계열사 역량을 한데 모으는 원 신한 전략을 강화했다.
올해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해인 만큼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월 예년보다 빠르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고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제3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연초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9년 신한경영포럼'에서도 올해 7대 전략 과제로 원 신한 가치창출 확대, 디지털 전환 성과 확대 등을 꼽았다.
조 회장은 "원 신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제로페이 등 혁신 사업모델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성공 모델의 글로벌 확산, 글로벌 현지 기업과의 신사업 등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