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의 실적 확대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들이 오는 3월 끝나는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결산에서 3년 만에 순이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이 자동차, 자동차부품, 전기기기 등의 수요를 중심으로 현실화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오는 3월 결산에서 기업들의 순이익 합계는 전년비 1% 이상 증가하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순익 전망치 하향조정액은 현재까지 약 1조7500억엔(약 17조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조정분 약 4000억엔을 빼더라도 1조3000억엔에 이른다.
불과 두 달여 만에 3월 결산기업의 순익 전망치 총액(약 29조엔)의 5%에 상당하는 액수가 증발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전기기기 등의 순익 전망 하향조정이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영향이 확대됐다.
토요타자동차는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비 25.0% 감소한 1조870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에서 4300억엔 하향조정된 수치이며, 토요타의 순이익이 2조엔을 밑돈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전기기기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가 전자부품과 반도체제조장비로까지 확대되며 교세라와 스크린홀딩스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교세라는 스마트폰용 전자부품 수요 감소를 이유로 순익 전망치를 55억엔 하향조정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전히 사상 최고 실적 전망을 유지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전체 상장기업의 약 25%는 3월 결산에서 순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음악 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상사 7개사도 비자원 분야 육성 등 수익원 다양화를 배경으로 최고 순익 경신을 전망하고 있으며, 방일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철도와 부동산 등 내수 업종들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 당시 천안문 광장에 걸린 일장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