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시부터 체험까지…어린이 프로그램도 진행
초·중·고급 3단계 드라이빙 체험…'안전' 강조 교육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인천 중구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규모에 기가 죽었다. 넓게 펼쳐진 트랙과 탁트인 전경이 시원했다. 센터 면적은 축구장 33개 규모에 맞먹는 24만㎡(약 7만2600평).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이 지난 2014년 770억원을 투자해 세웠다. 인천에 위치한 드라이빙센터는 BMW 최초로 주행트랙과 브랜드 체험을 위한 전시장을 결합했다. 작년 12월 기준 7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센터를 다녀갔다.
BMW드라이빙센터 1층 전시장. [사진=조아영 기자] |
센터 1층 안으로 들어서니 BMW와 MINI,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오전 10시쯤인데도 전시장 곳곳에서 차량을 구경하고 있는 방문객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종종 있었지만 대다수는 10대 후반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들이었다. 남학생 두명은 '드림카'라도 만났는지 신나는 표정으로 차량들을 타보더니 직원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전시 차량 중 눈에 띈 건 노란색의 초소형 경차 '이세타(ISETTA)'였다. 센터를 소개해주었던 장성택 BMW코리아 상무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시속 80㎞까지는 나간다"고 소개했다. 전시된 이세타는 1995년 생산된 모델이다. 문을 열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곳곳에 붙어있는 투명테이프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줬다.
BMW드라이빙센터 내 주니어드라이빙스쿨. [사진=조아영 기자] |
2층으로 올라가니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주니어 캠퍼스'와 '키즈 드라이빙 스쿨'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주니어 캠퍼스 포털에서는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센터 직원은 "어린이들이 주행을 체험하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은 주말마다 체험을 하기 위해 찾은 아이와 부모들로 북적인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프리미엄 차량 인도 서비스인 '오토모빌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차량 언베일링 세레모니 및 번호판을 직접 부착하고, 구매한 차량을 트랙에서 직접 달려볼 수 있다. 언베일링 세레모니 맛보기를 해보니, '내 차'를 맞는 첫 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쩍거리는 조명 아래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서있으면, 고급스러운 커튼이 걷히고 '내 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차량 인도가 특별한 이벤트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제동, 오프로드 등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된 트랙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초보자들을 위한 '챌린지A', 'M택시'부터 중급자용 '오프로드', '어드밴스드', 고급자를 위한 '인텐시브'와 'M드리프트' 등의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이날은 평일임에도 드라이빙 프로그램 예약자 명단이 꽉차 있었다.
기자는 초급자를 위한 '챌린지A'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챌린지A는 운전면허증을 보유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정말 누구나 가능하다. 트랙에 나가기 전에 클래스룸에서 안전교육이 진행된다. 핸들을 잡는 방법, 시트 위치, 헤드레스트와 머리 사이의 간격 등 자세까지 기초부터 자세히 배웠다.
BMW 드라이빙센터 다목적 코스 전경. [사진=조아영 기자] |
'M760Li xDrive'. 주행할 차량에 탑승하니 출발하기 전 인스트럭터가 앉은 자세를 봐주고 시트 위치도 알맞게 조정해줬다. 운전대를 잡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다목적 코스로 향했다.
다목적 코스에서는 본격 주행 전 차량의 기본 조작 방법을 익히는 시험주행을 먼저 했다. 천천히 30㎞ 이하로 저속 주행을 하며 인스트럭터의 선두 차량을 줄줄이 따라갔다.
조심스럽게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며 발의 감각을 느끼고 코너링에 익숙해지니 콘 사이사이를 오가는 슬라럼 주행을 시작했다. "콘을 건드려도 되니까 편한 마음으로 주행하라"는 인스트럭터의 지시가 있었지만, 노심초사하며 정신없이 핸들을 이리저리 꺾었다. 몇번 반복하니 콘 사이에서도 마음이 편해졌다. 운전면허를 딴 지 한달 밖에 안된 초보 중의 초보였던 기자도 긴장으로 바짝 굳었던 어깨에서 조금씩 힘을 뺄 수 있었다.
조금 적응이 됐다 싶으면 트랙으로 나간다. 직선 코스와 코너링 구간을 오가는데 인스트럭터는 코스 곳곳에 세워진 파란색 콘을 향해 주행하도록 했다. 콘은 가장 효율적으로 코너를 통과할 수 있는 주행라인을 유도한다. 파란색 콘만을 향한다는 생각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매끄럽게 코너를 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초보자용 프로그램이다보니 크게 고속으로 달릴 일은 없었다. 직선 코스에서는 밟아봐야 최대 시속 100㎞ 정도였고, 코너에서는 30㎞ 수준까지 급격히 속도를 줄였다.
두번, 세번 코스를 반복해서 돌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재미도 느껴졌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집중해서 즐기다보니 어느새 프로그램 체험 시간이 끝나버렸다. 차량에서 내리니 '벌써 끝났나'하는 아쉬운 마음 뿐이었다. 그리고 든 생각은 다음번엔 중급자용인 어드밴스드를 꼭 해봐야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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