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장로켓인 천무 제작하는 이형공실에서 발생
작업준비 위해 추진제 빼내다 폭발한 듯
[대전=뉴스핌] 류용규·라안일 기자 = 14일 오전 방위산업체인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켓추진체 교체 중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 정문. [사진=류용규 기자] |
이날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사업장 내 70동 이형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나면서 이날 작업을 준비하던 근로자 김모(32) 씨 등 3명이 즉사하고 3명이 부상했다.
한화 대전사업장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김모 씨 등이 다연장로켓인 천무로켓 제작을 위한 이형장비에서 추진제를 빼내던 중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높이 15m가량 되는 70동 이형공실 내부는 폭발한 가스와 화염으로 검게 변했고 김씨 등 3명은 사망했다. 이날 작업 개시를 위해 70동 이형공실 외부에 모여 있던 90여 명의 근로자들은 황급히 대피했다고 한화 측 및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경찰과 대전시소방본부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대응 2단계를 발령, 헬리콥터 1대와 유성소방서를 비롯한 대전지역 소방차·구급차·구조차 등 54대를 출동시켰다. 소방관과 경찰관 등 119명도 함께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신경근 대전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사망자 3명은 용기에 들어 있는 추진제를 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형공실 외부에 있던 근로자들은 모두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감식과 원인조사를 위해 사고현장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근 한화 대전사업장 인사팀장은 “변을 당한 근로자 3명은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정직원”이라면서 “이형 장비에서 추진제를 빼내는 준비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허태정 대전시장은 “3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어 참으로 안타깝타”며 “관련 당국이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에도 미사일 로켓 추진체에 연료로 쓰이는 고체산화제 AP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1년도 안 돼 비슷한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서 안전불감증 논란도 일고 있다.
nicepen3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