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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없는 서울 도시재생, 잇단 '붐업'에도 시민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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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잇단 붐업 조성에도 시민들 반응은 냉담
전문가들, 주택 없는 도시재생은 주민 관심 유도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민 공청회라는데를 한번 가봤는데 무슨 공연 문화시설이니 뜬 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거 같아서 이젠 관심도 갖지 않습니다" 도시재생관련 주민 설명회를 다녀온 한 시민의 이야기다.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이 시와 자치구의 잇단 '붐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와 자치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형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들어서는 시설 대부분이 주민들의 이해와 맞지 않는 공연문화전시시설(MICE)이라서다. 게다가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주민 자체사업이 아닌 시가 추진하는 하향식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붐업'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도시재생 '붐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 5대 권역 통합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 권역별로 자치구와 함께 도시재생센터를 만들어 주민들 가까이에서 사업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서울도시재생엑스포'를 열어 도시재생사업을 홍보하고 최근 들어서는 동북권 도시재생사업인 창동·상계 경제중심지 개발계획에 대한 주민 아이디어 공개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의지는 엿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한 자치구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는 공무원들과 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직업군만 모인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찾아 고성이 오가는 재정비사업 설명회나 주민 총회와는 다른 점이다.

인터넷 누리집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설명회에 참석한) 공무원 수와 일반인 수가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홍보성 인터넷 누리집도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주력'인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페이스북에는 각 게시글 마다 10명 남짓한 '좋아요'만 있을 뿐 주민들의 참여는 드물다. 또 서울 동북권 도시재생사업을 맡은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누리집은 2~3명의 호응만 있을 뿐이다.

이처럼 도시재생사업 홍보에 대한 주민 참여도가 낮은 것은 도시재생사업이 전형적인 관치 사업이란 인식 때문이다.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시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하는 '집수리'를 제외하면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 도시재생센터에서 주민 공청회를 하는 모습 [사진=서울 도시재생포털]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최선'은 시나 자치구가 시행하는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설계 사무소와 같은 도시재생 전문가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주민 참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도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양한 홍보를 통해 붐업을 이끌어낸다는 게 서울시의 전략이지만 관치사업 특성상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붐업 전략도 마땅치 않다.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과 관계자는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여러 차례 주민들과 만나 사업 방향을 세우는 것 외 붐업을 위한 다른 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에 관심이 없는 주민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붐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장 인지도가 있는 박원순 시장의 발언이 도시재생 홍보에 유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에서 밝힌 용산-여의도 통개발이나 재선 후 옥탑방 생활 한달 후 밝힌 강북권 도시철도 도입계획 그리고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화문역사 신설과 광화문광장 재설계 방안 등은 뜨거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지속적인 대형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갈 것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삼성동 국제비즈니스중심(GBC)사업이나 영동대로 통합개발 같은 것은 서울시민은 물론 업계의 관심도 높아 도시재생 붐업 도구에 적합다"며 "국토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이 도시재생사업 계획이 없는 강남권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도시재생 붐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제 주민들과 괴리된 도시재생 방향도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생활밀착형 SOC가 비교적 충분한 수도권에서는 주택 정비가 빠져 있는 도시재생은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은 공연장 같은 SOC(사회간접자본)를 짓는 것이 중심인데 이런 계획은 주민들의 관심을 얻을 수 없다"며 "주민들의 관심이 몰릴 주택 개선계획도 병행돼야 도시재생에 대한 붐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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