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3년 연속 감소세
과기정통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과의존 위험군’은 19.1%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른바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을 합한 과의존 위험군이 이처럼 늘어난 데는 유‧아동과 60대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런 내용의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8~10월 전국 1만개 가구 내 만 3세 이상 69세 이하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자 2만8575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의존 위험군 비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이 조사대상 중 최대 증가폭인 1.6% 포인트 증가하고, 60대의 과의존 위험군도 1.3%포인트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이 계층의 과의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하지만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은 2015년 31.6%에서 지난해 29.3%로 지속적으로 줄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과의존 위험군 상승폭 자체도 2014년 이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의 감소 추세는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추진한 체험형 예방교육, ICT(정보통신기술) 진로적성 상담 등 다양한 맞춤형 과제 추진의 결과로 평가됐다.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크게 상승한 유·아동과 60대를 집중 분석한 결과, 유·아동에서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고위험군 및 잠재적위험군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만 6~9세 아동이 3~5세 유아에 비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벌이 부모에 비해 맞벌이 부모의 유·아동 자녀의 과의존 위험이 높아 스마트폰과 관련해 양육 활용에서의 차이도 확인됐다.
유‧아동과 부모 상관성을 보면,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일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23.8%)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아동의 과의존 예방‧해소를 위한 정책 대상 범위를 보호자까지 포함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0대 특성을 보면, 고위험군은 여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잠재적 위험군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직업이 있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가 직업이 없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에 비해 과의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유형에 따른 세부 분석 결과,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24.1%)이 높았으며, 소득별로는 400만~600만원의 가구 소득이 있는 60대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20.6%)이 가장 높았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특성을 살펴본 결과, 콘텐츠별 이용정도는 메신저(5.76점) 이용이 가장 높았고 이어 SNS(4.84점), 뉴스(4.70점), 영화·TV·동영상(4.53점), 게임(4.52점) 순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상대적으로 라디오·팟캐스트, 사행성 게임, 성인용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과의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과의존 심각성 인식은 2017년 65.5%에서 지난해 77.0%으로 높아졌고, 과의존이 높을수록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이용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원인은 개인(52.4%)에 있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으며, 과의존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대체 여가활동'(개인), '과다 사용에 대한 경고'(기업), '예방‧해소 교육'(정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 스마트쉼센터를 통해 예방교육과 상담, 민·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쉼센터 이용 안내는 홈페이지(www.iapc.or.kr)와 대표번호(☏1599-0075)를 활용하면 된다. 또 향후 전국민 대상 안내·홍보자료로 ‘스마트폰 바른사용 실천 가이드’를 보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오용수 정보보호정책관은 “제4차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2019~2021)을 추진하면서, 유아동의 스마트폰·인터넷 바른사용 습관 조기형성을 위해 예방교육을 집중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