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 최신 항전장비·유도무기 갖춘 최신 기종‥.중국산과 비교 불가
군사전문가 "中 Z-9은 퇴역 중‥.북한이 수입할 경우 '피아식별' 곤란"
[수원·서울=뉴스핌] 순정우 노민호 기자 = 육군의 노후화된 공격헬기 500MD 디펜더와 AH-1S 코브라를 대처할 소형무장헬기(LAH. Light Armed Helicopte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 중국 인민군이 1996년 도입한 Z-9(直昇, Zhisheng)과 LAH의 외형이 비슷하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LAH, 육군 항공전력·전술 다변화 견인 기대
군은 지난 2009년부터 항공 전력 강화를 위해 육군 항공 전력을 대형공격헬기(High급)와 소형무장헬기(Low급)로 운영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국산 소형무장헬기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육군이 운용할 LAH의 시제 1호기가 공개됐다. 또 1월부터는 본격적인 시험에 돌입해 오는 5월부터는 항공시험도 실시한다.
LAH는 육군의 노후화된 공격헬기인 500MD와 AH-1S 등을 대체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2022년 7월까지 비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LAH 도입으로 육군 항공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술의 다변화로 견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LAH의 실물형상이 공개되면서 인터넷 군사 커뮤니티 내에서는 중국의 Z-9 헬기와 닮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LAH의 의미를 평가 절하하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군 Z-9(좌)과 육군이 도입할 예정인 LAH 소형무장헬기. |
◆LAH vs Z-9‥비슷한 외양 그러나 속은 완전 다른 기종
외양은 비슷할 수 있으나 LAH와 Z-9는 성능은 물론이고 ‘태생’부터 완전히 다른 별개 기종이다.
LAH는 2000년대에 에어버스사(社)의 EC155를 개량한 소형민수헬기(LCH)를 바탕으로 군용화한 것이다.
반면 Z-9 헬기는 1970년대 프랑스의 AS365N 헬기를 중국이 기술을 도입해 생산, 이를 무장화하며 개량한 기종이다. 세부적으로 중국은 일부 부품과 사격 통제 장비, 표적획득장비(TADS), 공대지 유도탄을 탑재했다. 사실상 플랫폼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1990년대 이후 군용 항공기 개발 트랜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엔진, 항공전자 등을 개량해 첨단화를 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예로 맥도넬더글러스사(현 보잉사)가 1974년 개발한 F/A-18 호넷 전투기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호넷 전투기를 기본 플랫폼으로 엔진과 형상을 키워 전투임무와 전자전에 특화시킨 2000년대에 슈퍼호넷 전투기를 개발했다.
LAH도 이 같은 트랜드를 따라 최신 EC155B1을 기반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LCH(산자부 주도 민수용헬기)를 군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엔진, 로터, 디지털 항공전자, 비행제어, 무장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의 Z-9 헬기와 차별화된 별개 기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Z-9 무장 헬기는 80년대 기술인 아날로그 3축 비행조종장치를 채택한 반면, LAH는 디지털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를 적용했다. 이에 자동 제자리비행과 자동조종(autopilot) 등이 가능한 점은 신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LAH의 CG.[사진=KAI] |
◆LAH ‘무장능력’, 中 Z-9보다 ‘월등’…‘헬기 심장’ 엔진출력 35% 차이
공격용 헬기의 중요구별점인 무장의 경우도 Z-9 헬기는 기체구조물 강도 부족으로 기관포 (12.7/23 mm)와 공대지 무장을 상황에 따라 선택해 탑재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LAH는 기수에 20mm 기관포 고정 탑재와 현재 개발 중인 ‘천검’ 공대지 유도탄 4발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야간 작전 능력도 확보했다.
이러한 차이의 주 원인은 헬기의 심장인 엔진 때문이다. 중국은 서방측의 기술 수출 제한으로 Z-9 무장 헬기에 자국산 WZ-8A 엔진 탑재했다. WZ-8A 엔진은 764 마력 수준이다.
이에 반해 LAH는 최첨단의 전자제어방식(FADEC) 기술을 적용한 신형 Arriel 2L2 엔진을 탑재했다. 이는 1032 마력 수준으로 Z-9보다 엔진출력에서 35%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Z-9과 LAH의 제원표.[정리=순정우 기자] |
◆전문가 “LAH 외양 논란 보단 ‘수리온’ 전철 밟지 말아야‥안정적 기체 제작이 최우선”
한편 군사 전문가는 LAH와 중국군 헬기의 비교는 무의미하며,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안정적 기체 제작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 대응센터장은 7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중국 Z-9 헬기는 이미 도태가 시작된 오래된 기종으로 최신 LAH와 비교는 사실상 불가하다”면서도 “북한이 보유한 500MD처럼 중국군의 퇴역한 Z-9이 북한에 흘러 들어간다면 또 다시 피아식별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AH가 기존 수리온처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KAI가) 노력하겠지만 핵심부품의 국산화나 개조개량 작업 등 안정적 기체를 국방부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LAH는 훈련체계 포함 2023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개발이 완료되면 육군의 AH-1 코브라의 일부 임무와 500MD 헬기의 임무를 승계할 예정이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