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30년부터 낸연차 판매금지...코나EV 등으로 친환경차 공략
인도 고급차 시장 공략위해 '제너시스' 출시도 검토
[첸나이=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인도시장에서 전기차 코나EV를 출시한다. 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를 적극 검토중이다.
넥쏘.[사진=현대자동차] |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전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외무부 초청으로 인도를 찾은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기차 코나EV와 수소전기차 넥쏘의 인도시장 출시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수소차 출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도엔 수소차 시장이 아직 형성돼 있지 않았지만 소량의 수소차를 시범적으로 정부기관이나 연구단체, 각종 환경관련 기관에 공급해서 수소차 가치를 알릴 것”이라면서 “(수소차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1~2년 정도 더 진행하면서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 정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정부 정책에 부응해 코나EV부터 시작해 몇 가지 전기차 생산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시장은 연 평균 31%씩 성장해 2021년에는 인도 전기차가 모두 11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환경 개선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면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규모를 기존 70억 루피에서 550억 루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전기차 한 대당 보조금은 약 14만 루피(한화 220만 원)가 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정책은 현대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인도에서 자동차시장 점유율 16.5%를 확보해 일본기업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한 영향을 받아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그동안 확보해놓은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대차가 전기차 출시를 통해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전기차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면 내연기관차에서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전기차부문에서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첫 번째 전기차 코나EV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친환경차는 아직 수요가 제한적이고 내연기관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판매 전략이나 고객 관리 전략을 특별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계획에 대해선 “인도 고급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도 인도에서 성장할 수 있고, 진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인도 진출을 위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인도 고급차 시장은 지난 2009년 3000여대에서 2018년에는 10만대로 무려 33배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비중은 90%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한국에서는 코나에 해당하는 크레타를 최근 출시하면서부터 프리미엄 차 시장은 사실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인도에서 판매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판매 확대를 위해) 대도시 위주에서 2,3급 도시로 딜러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짜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인도에선 29개 주에 490개의 독립 딜러망을 확보하고 있고, 잠재수요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올해 생산 및 판매목표는 74만대로, 연간 생산능력은 75만대의 98.6% 수준이다.
생산 라인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에 대해선 “기아차가 올해 7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현대차그룹으로 총 10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 정도 생산 능력이면 앞으로 5년 정도 더 대응 가능할 것이고, 그 이후 시점에서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 거기에 맞춰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