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색으로 논하는 인생의 정의…연극 '레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크 로스코의 벽화 의뢰 취소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추상표현주의 대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093~1970)는 왜 갑자기 뉴욕 시그램 빌딩의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 의뢰를 취소했을까. 이미 4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음에도 갑작스럽게 의뢰를 취소한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 존 로건(John Logan)이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 바로 연극 '레드'다.

연극 '레드'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연극 '레드'(연출 김태훈)는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을 그린 2인극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은 예술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화가 마크 로스코는 철학, 예술, 종교, 미술, 음악을 넘나들며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자랑한다.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확고한 신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도도한 자의식은 마크 로스코를 견고한 성으로 만들었고, 새롭게 등장한 조수 켄은 당돌하게 그의 편협한 사상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연극 '레드'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마크 로스코는 "아들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켄이 팝을 듣거나 앤디 워홀의 그림을 예찬하는 것은 경멸한다. 구세대와 신세대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하며 치열한 논쟁을 펼치고, 끝내 마크 로스코는 켄을 인정하고 그에게 '밖으로 나갈 것'을 종용한다. 그 과정이 마크 로스코에게 얼마나 힘겨운 싸움이었을지, 그의 번뇌와 고통이 온몸으로 드러나 관객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공연은 다양한 붉은색 물감, 브러시, 각양각색 크기의 양동이와 공간을 모두 차지하는 커다란 캔버스 등이 가득한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에서 펼쳐진다. 별다른 효과 없이 단 두 사람의 대화로, 조명의 조절만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낯선 미술사, 현학적이고 미학적인 수사들이 쏟아지지만 인문학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들의 대화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연극 '레드'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공연의 백미는 마크 로스코와 켄이 그들의 키보다 훨씬 큰 캔버스를 붉은 물감으로 모두 칠하는 장면이다. 아무 대사 없이 클래식 선율에 맞춰 숨가쁘게 칠해지는 붉은 캔버스를 보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마크 로스코가 왜 색에 열중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달까.

작품의 제목이자, 마크 로스코 그림의 제목이기도 한 '레드'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열정이나 에너지, 누군가에게는 삶과 희망, 누군가에게는 공포와 아픔으로. 마찬가지로, 과거의 것을 고집하는 행동이 틀린 것이 아니며 새로운 것을 통해 변화하는 것도 틀린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그저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뿐, 이를 인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역설한다.

연극 '레드'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015년을 제외하고 초연부터 세 시즌을 함께 했던 배우 강신일은 '마크 로스코' 그 자체다. 그의 절제된 인물 묘사는 관객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오히려 본질에 더 다가서게 만든다. 반대로 '켄' 역의 배우 박정복은 어리숙하던 조수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입체적인 인물 변화를 밀도있게 그려낸다. 이 외에도 '마크 로스코' 역은 배우 정보석, '켄' 역은 배우 김도빈이 맡았다.

작품은 2010년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돼 지금까지 4번 공연됐으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공연에서는 객석 점유율 96%, 관객 평점 9.4점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연극 '레드'는 오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사진
'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취재진을 피해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03.20 ryuchan0925@newspim.com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