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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윤아 "이제는 사람냄새 나는 작품과 역할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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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오윤아가 쉼없이 달려온 2018년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연남동 539'부터 '훈남정음', '진짜 사나이300', '신과의 약속'까지. 배우로, 한 사람으로 다양한 면을 내보였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에 출연 중인 오윤아를 지난달 30일 뉴스핌이 만났다. 드라마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만큼, 그간 쌓인 피로가 상당할 듯 했다. 오윤아는 "아직 클라이막스가 남아있어서 드라마를 보낸다는 느낌이 안든다"면서 웃었다.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감정이 계속 고조되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경이 역할을 멋있게 불사르고 싶어요. 그동안 악역을 참 많이 했고, 부담이 없지 않았던 건 사실이에요. 고민도 많았고요. '신과의 약속' 대본 4부까지 받았는데 쉼없이 쭉쭉 읽혔어요. 스토리도 탄탄했고 베이스가 잘 깔려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신 작품이구나 싶었죠. 작가님의 고민이 느껴졌고, 애정을 많이 갖고 쓰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어요. 대본의 힘이 컸죠."

'신과의 약속'에서 우나경은 흙수저 출신의 브레인이지만, 신분의 한계를 깨닫고 재벌가 아들 재욱(배수빈)을 가지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성공과 행복을 움켜쥐기 위해 자신이 낳은 자식도 아닌 준서(남기원)를 애지중지하며 재욱을 붙잡으려 애쓴다. 오윤아는 그런 나경에게 "연민을 많이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우나경이란 캐릭터는 악역이긴 하지만 입체적인 인물이고 배경이 탄탄해요. 솔직히 좀 연민이 들죠. 겉으로 보기에는 욕망에 불타고 있고 이 욕망을 위해서 모든 걸 다 해치우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속으로는 아픔이 많은 여자거든요. 한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만이 나의 삶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럴 수밖에 없는 없는 여자라 나경이가 가련하게 느껴져요."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숱하게 악역을 맡아왔다 해도, 매번 시청자들의 쓴 소리를 받아내는 건 어려운 일. 드라마의 진행상 반드시 필요한 역할임에도 어김없이 비난은 쏟아진다. 배역이 얄밉다는 말은, 반대로 뒤집으면 연기 칭찬이 되기도 한다. 오윤아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되게 연기한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고맙다"고 말했다.

"안좋은 말씀만 하시니까 악역이 가끔은 부담스러워요. 다 욕을 하지만 이런 드라마에는 꼭 필요한 역할이거든요. 악역이 없으시면 흥미를 못느끼는 분들도 많고요. 아이러니해요. 책임감이 굉장히 들기도하고, 어떻게 보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으니 연기하기 힘들기도 해요. 어릴 땐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지금은 어떻게 잘 살려서 이 여자의 밑바닥의 고민을 보여줄지 생각을 많이 해요. 좀 깊이있고 진정성있게 연기해야지, 그럴 수밖에 없는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어 노력을 많이 하게 돼요."

'신과의 약속' 출연 이전에, 오윤아는 '훈남정음'을 통해 밝고 유쾌한 운동 코치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극단적인 체력의 한계를 겪었던 '진짜 사나이 300'도 지난해 처음 겪어본, 인생에 다시 없을 극한 경험이었다.

"'훈남정음'은 실제로 정음이랑 굉장히 친하고, 밝은 역이다보니 즐겁게 촬영했어요. 배우들끼리 쉬는 시간에 얘기도 재밌게 하고 분위기가 좋았죠. 보시는 분들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시청률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리끼리는 같이 얘기하면서 힘든 것도 많이 풀고 좋은 경험이었죠. '진짜 사나이'는 정말 죽을 뻔 했어서.(웃음) 죽다 살아난 게 그런 기분인가봐요. 몸이 정말 퉁퉁 붓고, 심각하게 안좋은 상태여서 말도 안나왔죠. 그래도 같이 간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끝까지 하려고 했어요."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진짜 사나이' 출연을 돌아보며, 오윤아는 "3사관학교에서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지만 특전사 훈련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과거 섭외가 왔을 때 고사했던 탓에 이번에는 함께하게 됐다. 다만, 다시 갈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여운을 남겨뒀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의미였다.

"예전에 '진짜 사나이' 사전 인터뷰까지 하고선 못갔었어요. 아이를 일하시는 분에게 맡기고 가기가 부담됐죠. 그때 포기를 하고 고사한 게 너무 죄송해서 다음에 하게 되면 가겠다고 했었어요. 제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매력을 좀 느끼기도 했었거든요. 스스로 사기가 떨어지고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을 시기였고요. 이제 아이도 많이 컸고, 엄마가 와서 봐주시니까 부담이 덜해서 출연을 결정했죠. 그런데 정말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던 거죠."

오윤아는 "작품을 할 때는 대본을 보느라 거의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15년차 여배우의 일상이란 생각보다 단조로웠다. 운동과 마사지, 그리고 아이가 전부였다. 특별히 아이와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기에, 쉴 때는 최대한 집중해서 아이를 케어한다며 워킹맘의 고충을 얘기하기도 했다.

"작품을 쉴 땐 운동도 하고 아이랑도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제가 많이 어딜 못가니까 쉴 때 어디든 데려가죠. 수영장이나 놀이공원이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요. 시간이 많이 안나긴 하지만 최대한 어떻게든 같이 나가요. 아들이 엄마가 바쁜 걸 알아서 집에 있을 때 어리광을 많이 부려요. 투정 부리고 떼 쓸 때 왜 그러는지 아니까 안타깝죠. 나랑 같이 있고 싶어하는데 잘 안되니까 이러는구나 싶어 마음이 아파요."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오윤아도 어느덧 데뷔 15년차, 데뷔 초창기 '올드미스 다이어리'부터 올해 '신과의 약속'까지 꾸준히 연기를 해왔고 중견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다면 '사람 냄새' 나는 연기를 향한 갈증이었다.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와 재회를 언급한 만큼, 오윤아는 더 인간적인 연기로 대중과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렸다.

"지금에 와서 하고 싶은 거라고 하면, 인간적인,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을 만나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공감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요. 선과 악이 분명하게 역할이 정해지고 이런 작품도 좋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들, 그런 얘기들이 매력있게 다가와요. 어쨌든 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까지도 스스로 배우라고 얘기해도 되는지,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왔다갔다 할 때가 많지만, 그러면서도 한 작품씩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공감을 주는 배우가 돼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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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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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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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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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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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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