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텐센트 vs 국내자본? 넷마블 뛰어든 넥슨 인수전

기사입력 : 2019년01월31일 15:14

최종수정 : 2019년01월31일 15:14

넷마블, 국내 자본 중심 넥슨 인수 추진
인수 시너지 및 국내 게임산업 ‘방어선’
텐센트 대리전 지적도, 컨소시엄 구성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큰손’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본 컨소시엄 구성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넷마블 역시 텐센트 자본에 종속된 기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의 넥슨 인수가 한국 게임산업을 지키고 기술력과 인력 유출을 막는 대안이 될지 여부는 컨소시업 구성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달전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며 “넥슨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넥슨 인수에 공식 참여 입장을 밝힌건 넷마블이 처음이다.

◆직접 나선 방준혁 “한국 게임산업 위한 결정”

넷마블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 3강이다. 시가총액은 9조30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3분기 누적 1조5342억원, 4분기 추정치 반영 2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신작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7년에는 매출 2조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매출 비중이 50% 넘는 글로벌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점과 엔씨소프트와의 협력으로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넥슨 인수 참여를 ‘검토중’인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와 달리 게임이 주요사업인, 말 그대로 ‘게임사’라는 점에서 넥슨 인수 시너지는 다른 기업에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이미 넷마블은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바 있다. 2017년 2월 북미 모바일게임 개발사 카밤을 약 1조원으로 인수했다. 넷마블은 카밤 인수 이후 글로벌 공략 발판을 다지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도 관심사다.

방 의장은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던 2015년 2월, 엔씨소프트 주식 8.9%를 3900억원에 인수한 후 다시 엔씨소프트에 자사주 9.8%를 3800억원 넘기는 방식의 주식교환으로 엔씨소프트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런 전략적 제휴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주요 IP를 기반으로 게임개발로 이어져 누적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 넷마블의 유동자산은 1조6000억원 수준. 넥슨의 예상 인수가격인 10조원에는 크게 부족하지만 대형 인수합병 경험과 전략적 제휴 경험을 모두 가진 노하우를 감안하면, 넷마블이 추진하는 ‘국내 자본 중심 컨소시엄’의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 의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크고 돈도 많고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뛰어난 기업이 인수에 나섰다는 점은 확신한 매력”이라고 밝혔다.

◆텐센트 대리전?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 집중

넷마블 참여로 넥슨 인수전에 국내 자본이 집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텐센트 자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크다. 넷마블은 물론, 앞서 넥슨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카카오 등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모든 기업들에 텐센트 자본이 투입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방준혁 의장 24.31%, CJ ENM 21.96%에 이어 넷마블 지분 17.66% 보유한 3대 주주다. 넷마블이 주도하는 넥슨 인수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하지 않아도 이미 넷마블 경영에 간섭이 가능한 주요주주다. 여기에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 진입 ‘열쇠’를 쥔 현지 업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도 6.7% 가지고 있다. 넥슨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텐센트는 새로운 ‘확정’ 경쟁자인 넷마블과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잠재적 경쟁자 카카오 모두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텐센트 자본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넥슨을 독자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은 텐센트가 거의 유일한데 중국에 한국 기업이 넘어간다는 논란은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에게도 부담일 것”이라며 “넷마블과 카카오를 내세우면 논란도 피하고 향후 추가적인 지분 인수로 자회사로 흡수하는 작업도 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해외 자본이 들어오지 않은 회사는 거의 없다. 텐센트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텐센트가 넷마블을 ‘조정’한다는 건 과도한 추측”이라며 “국내 기업이 넥슨을 인수하면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 인력은 확실히 지킬 수 있는 국내 산업 타격도 크게 줄어든다. 누구와 컨소시업을 구성하고 어떤식으로 인수를 시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