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폴더블폰 2월 MWC서 공개
샤오미 글로벌 최초 '더블폴딩 폰' 선봬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폴더블(foldable) 폰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잇달아 폴더블폰 계획을 공개하며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자 세계 3위 업체인 화웨이는 오는 2월에 개최되는 모바일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글로벌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5G 폰 발표를 선언, 중국발 ‘폴더블폰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칩[사진=바이두] |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위청둥(余承東) CEO는 향후 공개될 5G 폴더블 폰에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기린 980(麒麟980芯片)'와 독자 개발한 모뎀 칩 '발롱(Balong) 5000'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웨이는 5G 폴더블 폰 공개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는 한편, 지난해 3분기 이후 글로벌 2위로 껑충 도약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륙의 실수’샤오미도 최근 세계 최초로 이중으로 화면이 접히는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폴더블폰 모델을 온라인에서 사전 공개하며 폴더블폰 경쟁에 합류했다.
샤오미측은 지난 23일 린빈(林斌) 총재의 웨이보를 통해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시장의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린빈 총재는 영상속에서 “시제품은 스마트폰에서 테블릿폰으로 자유롭게 변환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며 자사 제품의 장점을 강조했다. 다만 발매 시점과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폴더블폰 동영상 공개를 통해 샤오미 제품의 적지 않은 단점도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시제품의 디스플레이 두께가 너무 두껍고, 접었을 때 화면이 균질하지 않은 모습이 향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지목됐다.
플렉스파이 발표현장[사진=바이두] |
글로벌 최초 폴더블 폰의 주역 로욜(柔宇)은 지난해 10월 탄탄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한 '플렉스파이(FlexPai)'를 발표하며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플렉스파이(FlexPai)에는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이 탑재됐고,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아닌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다. 가격은 최저 8999위안(147만원)부터 시작된다.
다만 로욜의 홈페이지에서는 로욜의 폴더블폰 출하에는 여전히 60~9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공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로욜의 대규모 제품 생산능력은 물론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욜 부총재가 샤오미폰에 대해 올린 글[사진=웨이보] |
한편 최근 폴더블폰 시제품을 두고 중국 경쟁사간 한바탕 ‘신경전’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로욜(柔宇)의 판쥔차오(樊俊超) 부총재는 지난 24일 웨이보를 통해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이 없는 샤오미의 폴더블 폰은 가짜이다”며 “샤오미가 마치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것처럼 신제품을 발표하는 형태는 저급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사례다”며 샤오미를 강력히 비판했다.
판쥔차오 부총재는 그러면서 “현재 로율, 삼성,LG를 제외하고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없다”며 “ 샤오미는 상장사로서 신뢰를 저버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대해 샤오미측은 지난 25일 “이번 폴더블폰은 샤오미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제품이다”며 “업계 최초로 독자 기술로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폰을 개발해 냈다”며 로욜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샤오미의 폴더블폰에 채택된 디스플레이는 장쑤성 소재 업체인 웨이신눠(維信諾,002387.SZ)가 공급한 OLED 제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