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카타르에 0대1 ‘충격의 패’
토트넘 팬은 “손흥민 컴백해 다행”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누군가의 불행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53위)은 25일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랭킹 93위)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8강전서 0대1로 패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8강을 끝으로 여정을 마쳐야 했다. 태극호는 지난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카타르에 2대3으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의 탈락 원인중 하나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성용은 지난 21일 소속팀에 복귀했다. 그가 없는 대한민국호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에 허덕여야 했다. 손흥민은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연이어 풀타임 출장했지만 이번 대회서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탈락으로 고개숙인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대한민국은 탈락으로 숙연해졌지만 축구의 종주국 영국 심장부 런던은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절실했던 손흥민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팬들은 축구사이트 게시판을 도배했다. 화제는 ‘손흥민의 컴백’이었다.
영국 네티즌은 “실망한 것은 알지만 우리는 기쁘다. 한국에게는 미안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흥민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도 손흥민이 절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손흥민이 화내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카타르전서 표정이 어두웠다. 절실하게 필요할 때 돌아온다. 전세기라고 타고 와라”며 환영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5일 끝난 2018~2019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첼시와 승부차기 끝에 4대2로 패했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을 휘청거리게 한 것은 줄부상이다. 최전방공격수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3월까지 뛰지 못한다. 손흥민의 절친 델리 알리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정도 못나온다. 여기에 공격2선의 시소코도 부상으로 2주간 결장, 오리어는 여자친구 폭행문제로 역시 출장하지 못한다. 수비수 뎀벨레는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행히 3위(승점 51)를 유지했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약한 팀들과의 경기를 치뤘기 때문이다. 리그 1위는 리버풀(승점60), 2위는 맨시티(승점 56)이다. 이제 손흥민이 가세한 토트넘은 다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힘찬 전진을 하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연이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게는 일정도 다소 여유 있다. 토트넘은 1월31일 레스터시티(9위·승점31)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카타르전 패배에 고개 숙인 태극전사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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