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8000억원·기아차 4000억원 내외 예상
제네시스 G90·팰리세이드 등 신차 마케팅비 관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4분기 실적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 기아차는 4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 기아차는 25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뉴스핌DB] |
23일 자동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8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리콜 비용 등으로 '실적 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2889억원)보다는 회복한 수준이지만, 현대차가 한창 잘나갈때인 분기 영업익 '1조 클럽'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신차 투입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금융 및 기타 부문의 부진 등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하지만 자동차 본업의 추가적인 악화라기 보다는 신차 사이클 상의 통상적인 초기 수익-비용 비대칭과 비주력 부문의 일시적 수익성 하락이기 때문에 당장 올해 1분기부터는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판관비 증가 및 비제조업 분야의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며 "평균판매가격 및 수익성이 높은 SUV 라인업이 완전히 보강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보강되는 올해는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보다 실적 회복세가 조금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기아차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을 1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100억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173억원) 및 2017년 4분기(3024억원) 보다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재고 감축 효과 등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강한 재고 감축을 시행했다"며 "재고 감축기에는 감산 정책으로 인한 실적 훼손이 불가피했으나, 4분기 이후 증산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실적 개선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목표를 실적 및 수익성 'V자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 등으로 정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를 투입해 실적 회복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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