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80만개 가운데 1만 고객 확보. 추가 성장 가능성 높아
25일 코스닥 상장. 베트남, 일본 시장 진출 예정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창업 초기에 월말이면 영수증을 일일이 모으고 풀칠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리 담당자들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경리나라의 출발점입니다."
출시 1년만에 1만 고객을 확보한 중소기업 경리업무 솔루션 '경리나라'를 개발한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웹케시의 윤완수 대표의 말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윤완수 대표는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99.9%이지만 이들을 위한 회계 소프트웨어는 그간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들 중소기업의 회계 처리 고충을 해결해준 것이 경리나라의 성공 비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경리나라 출시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
◆ 중소기업의 경리 업무 불편함 해결
경리나라는 지난해 이맘 때 출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간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주말이면 영수증 뭉텅이를 풀로 붙이고 계산기를 두드려 카드지출 결의서를 작성해왔다. 수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에 쫓겼고 합계액이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대다수 중소기업의 경리 담당자들은 영수증과 전표를 일일이 풀칠해 보관하고, 계좌번호와 금액이 틀리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경리나라는 이런 불편을 없애준다. 모든 증빙을 자동으로 수집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고 경리 업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회사 통장이 아무리 많아도 모든 거래 계좌를 하나의 화면에서 불러와 확인할 수 있고, 분기별 매출매입자료가 클릭 한번으로 완성된다.
윤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중소기업 경리업무 담당자 1000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거래처 관리, 매출과 매입, 금융조회 등 중소기업 경리 업무에 반드시 요구되는 핵심 기능만 담아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웹케시는 매일 1000건 이상의 경리나라 이용 문의를 받고 있고, 20~50건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경리나라는 영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마트 비서' 역할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를 만들 때 엑셀로 여러 데이터를 취합해 만들 필요 없이 클릭 한번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실수나 시간을 줄여준다. 이를 곧바로 모바일로 전송 가능하다.
◆코스닥 상장 후 베트남, 일본 시장 진출
경영자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모바일로 회사 재무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세무 신고 기간에는 매출과 매입자료, 입출 내역 자료 등을 세무사에게 원클릭으로 전송할 수 있다.
윤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이 80만곳임을 감안하면 경리나라 이용자는 적어도 5년 이상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동남은행에 근무하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닥치면서 실업자가 됐고, 동료들과 힘을 모아 1999년 웹케시를 설립했다.
웹케시의 주력 상품으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리 업무를 지원하는 '경리나라',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금융 연동 통합 자금 관리 서비스인 '대기업 브랜치', 공공기관을 위한 금융 연동 통합 재정관리서비스 '인하우스 뱅크'가 있다.
웹케시는 2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9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자금을 활용해 일본, 베트남 등의 해외 시장에 '대기업 브랜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윤완수 대표는 웹케시 지분 7.46%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공모가(2만6000원)로 환산하면 윤 대표의 지분가치는 111억원 가량이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