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이더 공방’ 관련, 日 이르면 이번주 탐지음 공개
軍 “韓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조사 받은 시점 경고음인지 불명확”
“일시‧방위‧주파수 특성 확인 로그파일부터 공개하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레이더 공방’ 관련 일본이 이르면 이번 주 ‘자국 초계기가 레이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21일 “일본은 불리한 국제적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지음을 공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청에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 함정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레이더의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불리한 국제적 관심을 전환하고자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사진=e브리핑] |
지난해 12월 20일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은 독도 동북쪽 200km가량 떨어진 공해 상에서 근처에서 표류 중인 북한 조난 선박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광개토대왕함은 일본 해상 자위대의 P1 초계기가 저공비행하자 이를 식별하고자 영상 촬영용 광학 카메라를 켰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일본 초계기를 추격할 목적으로 STIR 레이더(공격용 지향성 레이더)를 운용한 것’이라며 주장했고, 한일 외교전으로 비화됐다. 우리 측은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우리 함정을 위협했다’며 맞서고 있다.
이후 한일 양국은 외교‧국방 당국자 간 실무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는 듯 했으나, 일본 방위성이 한일 국방당국 실무 화상회의가 개최된 지 하루 만인 12월 28일 자국 P-1 해상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우리 측도 반박 영상으로 맞대응하면서 공방은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파수 정보 공개와 경보음 공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일본에 ‘레이더를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주파수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이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자위대 해상초계기가 레이더를 탐지하고 낸 경보음을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하겠다’고 하고 있어서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자료=국방부] |
국방부는 지난 19일 즉각 공식입장을 내 일본의 이러한 조치를 비판했다. 이어 21일에도 정례브리핑에서 최 대변인의 공식 발언을 통해 비판을 이어 갔다.
최 대변인은 “(일본이 공개한다는) 탐지음에 대해선 어떤 시점, 어떤 방식으로, 또 누가 했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 그러니까 우리 광개토대왕함의 추적 레이더(STIR 레이더)로부터 조사(照射‧광선 따위를 쬐다) 받았다는 시점의 경고음인지부터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일본이)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로그파일을 공개해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이와 같은 정확한 사안들에 대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러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 없이) 일본이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