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총 7개 업종 약 214개 기업 대상 BSI 조사 결과 발표
1분기 시황 전망 83, 매출 87…2016년 이후 최저치 추락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중국에 진출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와 섬유의류, 유통업 등 주요 제조업들은 큰 폭의 경기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11월 26일~12월 11일까지 중국에 진출에 있는 총 7개 업종 약 214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시황 전망이 83, 매출 전망은 87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BSI는 조사대상 기업에 매출과 국내외 판매, 경상이익, 재고, 설비투자, 원자재 가격 등 경영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이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긍정적이고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적이란 뜻이다.
올해 1분기 전체 기업들의 전망 BSI는 시황(83)과 매출(87)이 모두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산업연구원] |
또 현지판매(89) 전망치가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고, 영업환경(77)은 2017년 4분기(7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104)도 지난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간신히 100선을 유지했다.
1분기 업종별·기업규모별 매출 전망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4분기만에 100을 하회했고, 유통업도 100 밑으로 떨어졌다. 대기업(85)과 중소기업(88)도 각각 4분기와 5분기 만에 100 밑으로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는 자동차(83), 화학(94), 섬유의류(50) 등이 크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섬유의류 등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주요 매출창구로, 올 1분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경영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제조업에서 현지수요 부진(22.3%) 응답이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특히 자동차, 금속기계 등 대수 업종에서 응답이 증가했다. 유통업은 수출 부진(16.7%)과 경쟁 심화(16.7%) 가중을 꼽았다.
또 같은 기간 미중 통상마찰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기업의 약 44%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전분기(33.5%)보다 부정적 응답이 증가했다. 아직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분기 61.9%에서 53.7%로 하락했다.
[출처=산업연구원] |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로는 전체 및 제조업과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40% 이상의 기업들이 미중 통상마찰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제조업 내 자동차, 전기전자, 금속기계, 화학 등에서 부정적 영향이 증가했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경기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57%)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응답(18%)이 전분기(14%)보다 증가했다.
현지수요 위축 영향은 자동차(84%)에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글로벌 교육 둔화 영향은 전기전자(40%)와 섬유의류(38%),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금속기계(36%)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연간 전체 기업들의 매출 전망 BSI는 전년(124)보다 크게 하락한 100을 나타낸 가운데, 대기업(100)과 중소기업(99)의 매출 전망치도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101)은 100을 약간 웃도는 반면, 유통업(90)은 100 밑으로 떨어져 부진이 우려된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90)와 화학(100)이 전년도 전망치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전기전자(91)도 100 밑으로 하락, 섬유의류(97)는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반면 금속기계(110)와 기타제조(120)는 전년에 이어 100을 웃돌면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낸ㅆ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