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략에 맞춰 신성장 사업 정리해 나갈 것”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조아영 기자=신사업에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포스코가 바이오산업도 핵심 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췄다. 바이오사업은 권오준 전 회장이 신사업으로 강력하게 밀어 붙였던 비철강 사업 가운데 하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19년 철강 신년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사업 추진 가능성에 대해 “(바이오 부문은) 중요한 신성장 사업 부문 중 한 범위다”며 “포항공대가 바이오 부문에 많은 연구역량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장 핵심이 돼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
최 회장은 “신성장 부분에서는 기존에 하고 있던 에너지 저장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 성장 부문에서 그룹 전략에 맞춰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가 검토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피 한 방울로 수십 가지 병을 알아내는 ‘초정밀 체외 진단’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포항공대가 바이오 진단 기술을 개발하면, 포스코가 여기에 ICT‧빅데이터 까지 연결해 사업화 하는 방식이다.
권오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바이오 산업 진출을 앞두고 여러 가지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그동안 바이오 부문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포항공대와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권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사업 추진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인력 재배치와 관련한 계획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밝혔다. 그는 “현장에 적재적소 배치할 계획이다”며 “현장업무와 밀접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전환 배치할 것이고 모든 직원이 동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해 서울 포스코센터내 근무부서 중 현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서를 공장으로 전환 배치를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미·중 무역분쟁여파로 전 세계 경제성장은 둔화될 예정이고 글로벌 철강공급과잉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철강 수요둔화 장기화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의 긴장감을 갖고 힘찬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현경장이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혁신적인 개혁을 의미한다.
또 이날 행사가 열리기 전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한 방편으로 ‘해외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합작 투자를 제의한 것과 관련 김 부회장은 “투자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제철도) 검토해 봐야 알 것이다”고 전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합자투자를 권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영 철강기업인 SAIL, RINL 등과 포스코, 현대제철 간 합작 회사 설립 등을 요청했다. 또 제철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 등은 인도 정부가 제공하고 설비와 기술은 한국 업체가 맡을 것을 제안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