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CS도 기관별로 다르네요"…사상 최대 공기업 채용에 몰린 구직자들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08:52

2019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올해 2.3만명 채용 계획
고등학생부터 이직 준비생까지…각양각색 구직자 몰려
구직자들 "정보 부족하다…자격증·어학점수도 문제"
전문가 "NCS는 1시간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

[서울=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이렇게 많은 공공기관이 있는지 몰랐어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기업들이 있으니까 관심 있는 곳 찾아보고 지원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한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 친구를 따라 참여했다고 밝힌 고 모씨(25·남)는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공공기관도 지원해보려고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9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고용한파'가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공공기관 채용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정부가 당면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공공기관에서 사상 최대인 2만3284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도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본 행사를 기획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경제활력 제고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투자를 선도적으로 확대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기간(9~10일)에는 전국 130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올해 채용인원 및 일정 등을 설명한다. 주요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가장 많은 185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1547명), 국민건강보험공단(754명), 한국수력원자력(420명), 한국농어촌공사(280명) 등의 순으로 채용 인원이 많다.(도표 참고)

2019년 주요 공공기관 채용인원 중 일부 [자료=기획재정부]

◆ 고등학생부터 이직준비생까지…각양각색의 구직자들

공공기관 채용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박람회장은 다양한 유형의 구직자들로 붐볐다. 고졸채용을 노리고 삼삼오오 방문한 학생들부터 현재 직장을 벗어나 공공기관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사람 등 면면이 다양했다.

친구들과 함께 충북 청주에서 상경한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김은혜양(18·여)은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며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점수 등을 알게돼서 유익했다"고 밝혔다.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같은학교 친구인 양현빈양(18·여)은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도 직무 성격에 따라서 학력을 본다는 걸 알게됐다"며 "그렇다면 차라리 고졸과 대졸자를 위한 부스를 따로 나눠서 박람회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기업을 다니면서 공공기관 공채를 노리고 있는 A씨(31·남)는 "오후 1시 반에 박람회장에 도착해서 서류컨설팅을 받으려고 번호표를 뽑았는데 200번대가 나왔다"며 "이제야(오후 4시 기준) 80번대 사람들이 컨설팅을 받고있다고 해서 오늘 안에 순서가 돌아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1월 9일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마련된 한 공공기관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있다. 2019.01.09 onjunge02@newspim.com 

이날 행사는 다양한 취준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aT센터의 1층과 3층에는 130개 공공기관의 부스가 빼곡이 들어섰다. 부스마다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1층에 구성된 메인무대에서는 직무능력과 면접, 필기시험 등을 대비한 유익한 강연이 매 시간 진행됐다. 3층의 채용설명회관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등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공기관의 채용설명회가 연이어 진행됐고, 그밖에 공개모의면접과 인성검사 체험관 등의 코너도 마련됐다.

◆ 구직자들 "정보 얻기가 어렵다…자격증·어학점수도 문제"

구직자들은 취업준비 과정에 가장 힘든 점으로 '정보 부족'과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를 따는 것'을 꼽았다.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모씨(27·여)는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채용이 일원화돼있다고 하지만, NCS(국가직무능력표준)라도 기관별로 시험보는 과목이 다 달라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는 점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공공기관 공채로 눈을 돌렸다는 B씨(27·여) 또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정보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서 들은 내용들은 신뢰성이 부족해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중년 여성 김 모씨는 "둘째아들이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격증 따는 것과 어학점수를 높이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금 교과목도 줄이고 있는 추세인데 한국사나 어학점수까지 직무수행에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NCS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직자로서는 자격증과 어학점수를 따면서 필기시험까지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부스 곳곳에서는 "NCS 점수를 높이는 것과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는 것 중 어느것이 낫나"라는 질문들이 끊이지 않았다.

1월 9일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우수 채용수기 공모' 당선자가 취업성공 과정에 대해 강연을 하고있다. 2019.01.09 onjunge02@newspim.com 

◆ 전문가 "NCS는 하루에 1시간정도 꾸준히…나머지 시간에 자격증·어학성적 준비"

이날 오후 'NCS 전문가'로 초청돼 메인 무대에서 강연을 진행한 취업전문포털 '위포트'의 신헌 강사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앞둔 구직자들에게 "시간배분을 잘 하라"고 강조했다.

신 강사는 "특히 수리와 독해는 매일 1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도움이 된다. 시간을 많이 투입하지 못하더라도 1시간정도는 꾸준히 하고, 나머지 시간에 자격증을 준비해서 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영역별로 과락은 없어 수리 독해 등 구성영역 따지지 말고 맞는 개수를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독해가 부족하면 어휘·어법, 주제찾기 등 시간을 조금만 투입해도 맞출 수 있는 문제를 공략하라"고 덧붙였다.

NCS와 관련해서는 공공기관별로 문제유형이 달라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PSAT(공직적격성평가) 스타일이고 코레일과 한전은 인적성이 포함되는 과거스타일"이라며 "기업별로 맞는 유형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해서 한국전력공사의 채용담당자도 "한전의 경우 문제에 전기판매량과 관련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NCS위주로 하되 관련 문제를 틈틈이 보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용담당자들은 면접에서는 꾸준한 모의면접이, 토론에서는 자기주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번씩은 모의면접을 해야한다"며 "그 과정에 중요한 경험들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지주택공사의 인사담당자는 "토론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주로 다른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타인의 의견을 종합해서 말하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