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KB국민은행 파업 D-1...저녁 9시 전야제 돌입

기사입력 : 2019년01월07일 11:01

최종수정 : 2019년01월07일 20:19

7일 오전 최종 협상...결렬시 19년 만의 파업 현실화
사측 "협상이 최우선" vs 노조 "사측이 '귀족노조 프레임'"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조는 7일 저녁 9시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야제를 열고 8일 오전 9시 총파업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사측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노사 모두 이날 최종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전국산업금융노동조합(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전야제에 지방 조합원들도 합류해 밤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7일 오전 11시30분 최종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8일에 19년만의 파업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 사진 = KB국민은행 노동조합 ]

◆노조, 5차례 총파업 계획..."노조에 책임 돌리지 말라, 노동조건 개악"

노사 모두 협상 의지는 있지만 극적 타협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지난 주말에도 허인 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큰 성과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 적용 등 핵심 안건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1·2차 조정도 실패했다. 이후 진행된 협상에서도 일부 조건 완화는 있었지만, 노사 모두 전폭적인 양보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3월 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파업을 할 계획이다. 8일 경고성 총파업을 한 뒤에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31일과 다음달 1일에도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설 연휴 직전인 이 기간에 파업이 진행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 2월과 3월 말에도 추가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전체의 96%인 1만1511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파업 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산별교섭 합의가 완료된 노동조건에 대한 개악'이라며, 마지막까지 성실히 협상에 임하지만 무조건적인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한발 양보해 성과급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보도와 달리 노조에게 교섭안건 관련 수정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34개 지부 전체 연대로 함께 하겠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국민은행 사측은 산별교섭 합의 정신을 왜곡하고 '귀족노조'의 프레임을 씌워 노동자들을 비방하고 있다”며 “잘못된 선례가 전체 은행권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노조 전체 지부의 역량을 모아 총파업투쟁 승리를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대비책 논의..."비대면 서비스 많고 거점점포로 불편 최소화"

국민은행 사측은 비상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달 28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주말에도 임원들이 출근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은행은 일단 전 영업점의 정상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상영업이 어려울 경우에는 파업 당일 전체 1000여개 지점 중 절반인 500여개를 활용해 지역마다 거점점포(지역별 대표점포)를 운영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이 가장 걱정하는 사항은 고객 불편과 이탈이다. 파업을 해도 인터넷·모바일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서비스는 평소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하루 거래의 80~90% 가량이 비대면 서비스로 이루어지고, IT센터 인력은 외주업체 비중이 높아 전산장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인 등 비대면 서비스에 취약해 영업점 방문이 꼭 필요한 고객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영업점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거점점포를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일 김남일 영업그룹 부행장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4일에는 부행장 등 54명에 달하는 임원 전체가 파업 강행시 사직하겠다는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겉으로는 성실하게 교섭하겠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방해와 협박을 목적으로 '위장 쇼'를 한다"며 "5일 노조에 교섭을 제안했다가 노조 사무실 방문은 어렵다는 이유로 교섭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이 총파업 참여 직원은 인사시스템 근태관리에 '파업참가'로 스스로 등록하라고 지시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당시 이후 19년 만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전체 직원은 1만6700명이다. 국내 영업점만 1000여개에 이르고, 고객수도 3000만명에 달하는 '리딩뱅크'다.

다른 시중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인사와 급여·복지 체계 통합 등에서 노사간 의견이 달라 업계 선두주자인 국민은행 파업이 현실화되면 금융권 전체에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ingj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