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1시15분 모습 드러내...발언 내내 '굳은 표정' 유지
엄마부대 "김태우 힘내라. 국민이 있다" 응원 나서기도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첫 검찰조사에 나선 김 수사관은 엄마부대 응원 속에서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해온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1.03 pangbin@newspim.com |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3일 오후 1시30분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 소환했지만, 김 수사관은 이보다 15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셔츠에 남색 넥타이를 매고, 회색 코트를 걸친 그는 도착 후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가다 취재진 질문을 받기 위해 다시 포토라인으로 되돌아갔다.
김 수사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자신의 심정을 굳은 표정으로 밝혔다.
그는 “12년간 공직생활하면서 위에 지시하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사를 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마부대는 발언을 하는 김 수사관 뒤에서 ‘김태우 힘내라. 국민이 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등 팻말을 들고 응원에 나섰다. 엄마부대 회원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은 “김태우 힘내세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이러한 응원에도 표정 변화 없이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동부지검에서 청와대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끝으로 청사 안으로 향했다.
걸음을 이어가던 중 이번 폭로가 본인 비리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엄마부대 회원인 여성 2명은 김 수사관이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 인터넷 방송을 이어갔다. 그들은 “문재인 정권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김 수사관은 그동안 자신이 청와대 특감반에 근무할 때 생산한 첩보들이 특감반장과 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수사 공정성 확보 등을 이유로 청와대 김 수사관 고발사건을 수원지검에, 자유한국당 청와대 고발사건을 동부지검에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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