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4일까지 학생 2만4000여명 대상
성균관대·동국대·광운대 이어 '총여 폐지' 기로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를 결정하는 학생총투표가 2일부터 시작됐다.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총여학생회’의 운명은 이르면 4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연세대 총여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에 대한 학생총투표를 2일 오전 9시부터 4일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권자는 총 2만4849명 연세대 재학생들로 사흘 간 투표율이 50%에 달하지 않을 경우 최대 3일 간 투표가 연장된다.
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3시까지 참여자는 7205명으로 29%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안건은 연세대 총학생회 회칙에서 총여학생회·총여학생회장 등을 삭제하고 총학생회장단 산하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3~15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 졸업생들이 만든 총여학생회 응원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6.15 |
앞서 연세대 총여는 지난 6월에도 존폐 기로에 섰다 ‘재개편’으로 회생했다. 총여를 두고 학내 갈등과 잡음이 커지자 ‘총여학생회 재개편’안을 두고 학생 총투표가 열려 통과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재개편 대신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재적 인원의 10분의 1이 넘는 2535명의 서명으로 ‘총여 폐지안’을 가결시켰다.
연세대 내 여총 폐지 목소리는 지난 5월 24일 여총이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 강연을 강행하며 ‘불통 논란’과 함께 시작됐다. 은씨가 자신의 SNS에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올리고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학생 1300여명이 ‘강연 반대’ 서명에 참여한 바 있다.
이대로 연세대 총여 폐지안이 가결되면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총여의 명맥이 끊겨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균관대·동국대·광운대 총여는 지난해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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