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남북철도 착공식 열었지만…실제 공사까지 2~3년 걸릴 듯

기사입력 : 2018년12월26일 13:13

최종수정 : 2018년12월26일 16:42

전문가들 "북미대화 재개가 전제조건"
홍민 "북미관계 개선 여부가 결정적 고리"
문성묵 "제재 해제, 접점 찾기 쉽지 않을 듯"
김현미 장관 "설계에만 1~2년 걸린다"

[개성·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남북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착공식은 남북 철도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 의미를 부각해 열리는 행사다. 이는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라는 난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남북 간 협력사업에 속도가 붙기 위해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부터)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북한 개성 판문역으로 향하고 있다. 2018.12.26 leehs@newspim.com

◆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의주까지 철도 연결되길 기대"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남측 방문단을 실어 나르기 위해 편성된 새마을호 특별열차는 오전 6시48분께 서울역을 출발했다.

기관차 2량(앞뒤), 발전차 1량, 열차 6량 등 총 9량으로 편성됐다. 특별열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남북 화물열차 기관사 등 100여명이 탑승했다.

열차 안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겼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EU(유럽연합) 국가들이 (철도에) 관심이 많다"며 "중국, 일본에 물동량이 많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오늘 열차를 타러오면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며 "이번에는 신의주까지 (철도가) 연결돼 중간에 멈추지 말고 쭉 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 2007년부터 약 1년 간 운행됐던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언급하며 "11년 전 성과를 생각해보면 판문역을 통해 개성에 화물열차가 가고 원자재 등이 건너가 개성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그러면서 "신의주 현지 (공동)조사까지 끝냈는데 이는 11년 전보다 진일보 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해기 위해 특별열차에 탑승해 있다. 착공식은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2018.12.26

◆ 김현미 국토부 장관 "설계에만 1~2년 걸릴 듯"

정부는 착수식 의미를 가지고 있는 착공식 행사를 끝내고 북한과 추가적인 공동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 공사를 착수하기 전에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준비 시간도 많게는 2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며 "설계만해도 1~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에 근거, 남북이 '첫 삽'을 뜨는 해는 오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무적인 준비 작업을 마치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면 결국 구상 차원에서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달 8일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이 북한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19~22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보인 '대북 유화 제스처'에 따라 내년 초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간극을 좁히는 일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의 정의는 북한 비핵화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정의 내린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은 자신들의 핵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우산도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한과 미국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미관계 개선 여부가 결정적 고리…접점 찾기 쉽지 않아"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남북 간 협력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결국 핵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미북 간 대화는 막혀있고 진전도 없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은 미북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게 한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북한도 남한과 미국,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모르는 게 아닐 것"이라며 "혹시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바꿔서 전향적인 합의까지 이르게 된다면 오늘 착수식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 센터장은 "그러나 그게 없다면 착공은 뒤로 미뤄지거나 안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한 정부는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 왕래를 확대하는데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통제에 민감한 북한이 실제 그런 의지가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협상 구도가 잘 전개돼야 남북관계 이행도 이에 맞춰 폭을 넓혀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대북제재를 감안한다면 설계, 착공 단계 등 모든 사안에 대해 면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북미관계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사실상 협력사업 전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또 "북미관계가 (남북 간 협력사업 진행에) 결정적인 고리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그것이 풀리는 상황에 따라 남북 간 협력사업 이행 상황에 대해 미국이 갖는 관용, 또는 전술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길게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년사를 통해 일정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고 북미협상이 재개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 지연이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