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신장철씨 "감개무량"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에 참석하는 이산가족 김금옥(86)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열리는 착공식에 참석하는 정부·여야 관계자들 등 100여명은 오전 6시45분께 열차 9량으로 구성된 판문역행 특별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열차에 탑승해 있다. 착공식은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2018.12.26 |
이들 중에는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지난 2007년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 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금옥 할머니는 열차 안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고향 땅을 밟는 기쁨은) 말로 못한다"며 "몇 년 만에 나서 학교 다니던 고향 땅에 간다는 것은 (분단의 아픔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희열, 기쁨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왜 저렇게 고향을 갈망하느냐고 하지만 그건 아니다"며 "실향민들이 기차 타고 고향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우리는 나이가 많다. 기차 타고 가보고 그게 저희들의 큰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해기 위해 특별열차에 탑승해 있다. 착공식은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2018.12.26 |
'마지막 기관사' 신장철 씨는 "감개무량하다"며 "마지막 열차로 경의선 운행하다 끊긴 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퇴직하고 나니까 언제 다시 가볼까 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로 가게 돼 어제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신 씨는 '남북 철도가 연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그 것이 저희 소망"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