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국가 최대 6개 은행과 개별 통화를 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리들을 포함한 "급락 보호 실무팀(Plunge Protection Team)"을 소집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므누신 장관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CEO들이 "충분한 대출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같은날 므누신 장관은 이들 은행 CEO들과 개별 통화를 나눴다고 트윗했다.
통신은 재무장관의 개별 통화가 최근 몇주간 지속된 경제성장 둔화와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대공황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이날 밤, 미 주가지수선물은 하락했다. 장초반, S&P 500 e-mini는 약 0.25% 하락했다.
므누신 장관의 '시장 달래기' 통화는 지난 22일 정부 일부가 '셧다운(임시 업무 중단)'에 돌입하고 나왔다. 미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자금 요구를 놓고 2019 예산안 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자정부로, 약 25%의 연방정부 프로그램의 예산이 동이 나면서 내년 1월 3일까지 셧다운은 계속될 소지가 있다.
재무부는 또, 므누신 장관이 연준과 증권거래위 등 금융 관리들로 구성된 대통령의 '금융시장 실무그룹(Working Group on Financial Markets)'과 연락해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그룹은 "급락 보호팀(Plunge Protection Team)"으로도 불린다.
금융시장 실무그룹이 마지막으로 소집된 것은 금융 위기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9년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시키겠다고 제안한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수 주 안에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주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신호하기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차 비난했다.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관여할 수 없다.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 금융 체계의 기둥(pillar)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달들어 현재까지 S&P500 지수는 약 12.5%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13.6%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8월 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2% 빠지면서 현재 베어마켓 국면에 진입했다. S&P 역시 베어마켓 진입에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업신용시장도 압박을 받고 있고, 투자등급 기업채시장도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태세다.
신용도가 가장 약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받는 고수익 채권 시장은 한 달 내내 거래가 없었다. 이 역시 2008년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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