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침대 기업 시몬스가 대리점 계약 조건을 놓고 대리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최원혁. 이하 비대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몬스는 대리점주에게 현저하게 불리하게 변경된 대리점 계약을 원상복구하고 제품 원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원혁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최원혁 회장은 "시몬스는 지난 10월 11일 대리점 계약 조건을 대리점주들에게 현저히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해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했다"며 "현재 시몬스는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채결하지 않으면 계약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 10월 계약 변경을 통해 그간 대리점주들에게 지급하던 장려금과 할인혜택을 폐지했다. 그간 장려금은 연매출에 따른 성과급의 형태로 지급돼왔고, 할인 헤택은 매장의 규모에 따라 차등해 제공돼왔다. 대신 시몬스는 오로지 신용카드 추가분할 수수료 및 재계약 장려금만을 지급하는 것으로 대리점 계약 내용을 변경했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원혁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비대위는 "제품의 출고 가격 인상으로 대리점주들이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시몬스는 11월 1일 제품을 출고가격을 20~40% 인상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인상됐다. 최 회장은 "11월 제품 가격 인상 이후 대리점의 매출이 많게는 절반으로 줄어든 곳도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리점의 매출액이 감소해도 시몬스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챙긴 상태"라며 "시몬스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모든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몬스는 자신들이 지정하는 인테리어 회사를 통해 매장을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부 대리점주는 시몬스의 강요로 매장을 확대하다가 폐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대위는 이달초 시몬스 본사가 지위를 남용해 대리점들에게 불이익을 제공했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몬스측은 "비대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