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문세부터 김광석까지…명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기사입력 : 2018년12월12일 19:02

최종수정 : 2018년12월12일 19:02

고 이영훈 작곡가와 이문세 노래로 탄생한 '광화문 연가'
김광석 노래로 만든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그날들'
음악의 힘으로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 전세대 아우르며 감동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삶과 음악을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최근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along)' 상영관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서 시작된 이런 현상이 이제는 공연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인기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이 연말을 맞아 온가족을 타깃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누군가는 이문세의 곡으로, 누군가는 빅뱅의 곡으로 알고 있는 '붉은 노을'부터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김창완의 음악과 미국의 팝 거장 닐 세다카의 음악 등이 연기, 춤, 감동적인 스토리와 어우러져 무대 위에서 재탄생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고있다.2018.11.15 pangbin@newspim.com

먼저 뮤지컬 '광화문 연가'(2019년 1월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옛사랑',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애수', '기억이란 사랑보다', '회전목마', '휘파람' 등 가수 이문세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곡들은 물론, 후배 가수들에게 꾸준히 리메이크돼 젊은 세대도 많이 알고 있는 곡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죽음을 1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1980년대의 추억까지 떠올리게 하면서 특히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예매처인 인터파크 내 뮤지컬 랭킹에서 50대 관객의 평균 예매율이 12.1%로 여타 뮤지컬의 50대 평균 예매율 4.6%보다 월등히 높다.(11월4주차 랭킹 기준) 이 외에도 지난달 28일부터 12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커튼콜 1곡을 추가해 관객들과 전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 커튼콜'을 진행해 큰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포스터 [사진=창크리에이티브]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2019년 1월6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은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2012년 대구에서 초연한 후 7년째, 누적 관객 11만 명이 넘게 관람했다. 1990년대 밴드 동아리의 청춘과 20년이 흐른 후 평범한 중년이 된 이야기를 담으면서 잠들어 있던 음악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다.

제목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비롯해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사랑했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김광석의 노래가 라이브 밴드 연주로 함께 공연돼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특히 커튼콜에서 '먼지가 되어'를 부르며 모든 관객이 기립해 떼창을 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28 deepblue@newspim.com

국내 관객 15만명을 돌파하며 앙코르 공연 중인 뮤지컬 '오캐롤'(2019년 1월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2005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16년 국내에서 초연,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러브스토리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가수의 이름만으로는 낯설게 느껴질 사람도 있겠지만, 방송이나 CF, 영화 등에 삽입되면서 친숙한 멜로디의 '유 민 에브리띵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의 넘버가 흥을 더한다. 지난 가을 첫 뮤지컬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병진이 다시 한번 합류했으며, 박해미, 이혜경, 서범석, 최우리, 스테파니 등 기존 배우들과 박진우, 박상우, 오진영, 이철, 조은숙 등 뉴 캐스트가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에는 故 김광석의 명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날들', 팝의 여왕 故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보디가드'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뮤지컬 '맘마미아', 요절한 인디 가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의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등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그날들' 정학 역의 유준상, 이필모, 강필석, 엄기준(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음악의 힘이다. '광화문 연가' 이지나 연출은 "한국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음악이기 때문에 당시의 음악을 몰랐던 세대까지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배우 안재욱은 "고 이영훈 선생님께 늘 감사하다. 특히 '붉은 노을'은 빅뱅을 통해 전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가 됐다. 무대에서 바라보는 객석 자체가 감동"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이 먼저인 작품 특성상 스토리 개연성의 부족 혹은 허술함 등의 단점도 있다. 필요한 노래를 사용하기 위해 드라마를 무리하게 끼워맞추거나 캐릭터의 개성이 달라지는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도 있다. 추억 속의 노래이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과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도 한계다.

한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요즘 창작 뮤지컬의 수준 자체가 높아진데다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거듭된 수정과 보완,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명곡에만 기대기보다 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그럼에도 곡이 주는 감동이 크기 때문에 관객들의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