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민중당, 단일화 방식 놓고 이견 팽팽
'민노총 조합원 투표' vs '지역주민 민심반영'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고(故)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 별세로 내년 4월3일 치러지는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과 민주당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방식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단일화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조형래 정책위원장과 김순희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4월 3일 실시되는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와 관련, 정의당의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 김순희 사무처장(왼쪽) 과 조형래 정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남경문 기자]2018.12.12 |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선거는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진보, 개혁세력의 힘을 모아 승리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어 "노동자,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승리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창원 성산구 주민들의 민심이 반영되는 방식으로 선거를 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중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에게 제안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진영 단일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진보진영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범위를 넓히는 단일화는 때가 되어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주민들에게 후보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각 당의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선출한 후 단일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故) 노회찬 의원의 잔여기간 1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의당 후보룰 추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이 12일 오전 11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진영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수용을 정의당에게 촉구하고 있다.[사진=민중당 경남도당] |
이어 민중당 경남도당도 같은 장소에서 손석형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창원 성산구에서 진보정치가 단결한다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전제하며 "단결을 이루는 길은 노동자들이 직접, 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며,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가 그 방법이고, 단결과 승리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또 "진보진영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진보원탁회의가 이 원칙을 올곧게 세워 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정의당의 참여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창원 성산구가 진보정치의 1번지가 된 이유는 바로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단의 노동자들이 앞장섰고, 시민사회가 이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손석형-노회찬 후보는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진보정치 후보를 단일화한 것을 예로 들며 이는 경남이 간직한 노동정치의 중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이번 선거는 이런 진보정치의 상징성과 노동정치를 다시 복원하는 과정이다. 시민사회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손석형 예비후보와 선거대책본부는 바로 이점을 주목하고 또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손석형 예비후보는 진보정치 분열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성토하며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진보정치 분열로 인해 자유한국당에게 패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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