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BB, AITR 등 다수의 면역관문활성물질 세계 최초 발굴… 킬러 T세포 항암작용 극대화
플랫폼 기술 기반 항체·T세포·CAR-T세포 치료제 등 면역항암 전 분야 파이프라인 개발
IPO 통해 글로벌 임상 본격 전개 및 대규모 GMP 시설 구축…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 다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4-1BB', 'AITR' 등 세계 최초로 발굴한 다수의 면역관문활성물질을 토대로 한 면역치료기술로 혁신신약을 개발해 난치·불치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틸렉스'라는 사명이 면역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서나 유틸렉스의 치료제가 처방될 수 있도록 환자의 편에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 <사진=유틸렉스> |
2015년 설립된 유틸렉스는 면역항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권 대표를 주축으로 면역항암 전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권 대표는 1989년 4-1BB을 시작으로 1999년 AITR 등 다수의 면역관문활성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발굴했다. 이들은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 킬러 T세포의 항암작용을 극대화한다.
유틸렉스 측은 "권 대표가 발굴한 물질들은 2018년 노벨상 수상자들의 영역과 대등한 위치에 있어, 권 대표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 석학으로 일컬어진다"고 했다.
현재 유틸렉스는 항체치료제, 유틸렉스 T세포치료제, CAR-T세포치료제 등 세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항체치료제는 킬러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수용체(4-1BB), 조절 T세포를 도움 T세포로 전환시키는 수용체(AITR) 등을 자극해 면역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특히, EU102(AITR 타깃 항체치료제)의 경우 세계 유일무이한 기작으로 항암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여타 면역항암제와 병용이 가능해 회사 측은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항체치료제 주요 파이프라인인 EU101은 2017년 중국 절강화해제약과 10개 적응증에 대해 총 355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계약을 체결했다.
유틸렉스 고유 T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킬러 T세포를 분리 배양, 대량 증식시킨 고순도(95% 이상) T세포치료제다. 환자의 자가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다양한 T세포 중 실제로 암을 공격하는 킬러 T세포만을 분리할 수 있는 고유 기술 덕에 유효성이 높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앱비앤티(EBViNT)는 임상 1상에서 NK/T 림프종의 100% 완전 관해를 확인, NK/T 림프종 적응증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CAR-T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MVR CAR-T는 악성 B세포 림프종뿐 아니라 정상 B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기존 CD19 CAR-T세포치료제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적용 가능한 적응증도 림프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대장암 등으로 훨씬 다양하며, 유틸렉스의 독자적인 차세대 4-1BB 신호전달 도메인을 도입해 암세포 살상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유틸렉스는 상장 후 면역항암제 시장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를 잇는 3세대 항암제로, 뛰어난 효력과 적은 부작용 그리고 높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15년 19조원에서 연평균 23.9%씩 성장해 2022년 86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계 전 적응증 신약 라이선스 딜 규모 상위 10건 중 3건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일 만큼 면역항암제가 항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유틸렉스의 핵심 계획은 글로벌 임상의 본격 전개 및 대규모 GMP 시설 구축이다. 항체치료제와 CAR-T세포치료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T세포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혁신신약으로서 조기 상용화를 이룰 방침이다.
권 대표는 "항체치료제와 CAR-T세포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시작했다"면서 "10년 내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유틸렉스는 총 72만7000주(신주모집)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8000~5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76억~364억원이다. 이날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3~14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며, NH투자증권이 주관한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