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기준 초혼 신혼부부 중 37.5% 자녀 출산 안해
맞벌이·무주택자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 더욱 높아
신혼부부 중 재혼부부 비중은 20%…0.1%p 증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신혼부부 중 10쌍 중 4쌍이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아 수는 작년 합계출산율인 1.05명보다도 낮은 0.78명에 불과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4000쌍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 2016년(36.3%)보다 1.2%p 증가했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의미한다.
최근 혼인한 1~2년차 부부를 제외하고 혼인 3~5년차 부부를 대상으로 할 경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중은 21.8%였다. 이 수치 또한 전년대비 1.3%p 늘어나 초혼부부의 출산 기피 추세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초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으로 전년 0.80명에 비해 감소했다.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1.05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혼부부 수 및 평균 출생아수 [자료=통계청] (단위: %) |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일수록, 주택을 소유하지 않을수록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중이 늘어났다.
맞벌이 부부 중에서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56.7%로 외벌이 부부(68.0%)보다 낮았으며,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0명으로 외벌이 부부(0.86명)에 비해 낮았다.
특히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비중이 더 늘었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비중은 43.7%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31.1%)보다 높았다.
또한 무주택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경우는 41.0%로, 주택을 소유한 부부(23.0%)보다도 수치가 더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5명이며, 무주택 부부의 경우 0.73명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초혼부부 중에서 맞벌이 부부는 49만5000쌍(44.9%)으로 전년(44.5%)에 비해 0.4%p 증가했다. 무주택 부부는 62만2000쌍(56.4%)으로 전년(56.9%)에 비해 0.5%p 줄었다.
한편 재혼까지 포함한 전체 신혼부부는 138만쌍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혼인종류별로는 남편과 아내가 모두 초혼인 초혼부부의 비중이 전체 80%를 차지했고, 재혼부부의 비중은 20%였다. 이 중 재혼부부의 비중은 전년대비 0.1%p 증가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27.0%)이고, 세종과 제주 2개 시도에서만 전년대비 신혼부부가 늘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는 전체 52.1%를 차지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