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내년부터 외부 전문기관 통해 주기적 점검
바이오 업계 "불확실성 해소"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계기로내년부터 회계처리 전문성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0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삼성바이로직스는 내일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짓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회계처리와 관련해 전문성과 내부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기심위에서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회계처리를 위반으로 결론 냈으나 , 회사의 회계처리가 K-IFRS기준에 부합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이슈를 계기로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걸맞게 걸맞게 경영투명성을 더욱 제고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삼성바이오직스는 내년 1분기부터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기능을 강화한다.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주기적 점검과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 전문화한다. 현재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 등을 신설해 감사위원회 보좌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강화로 컴플라이언스 역량도 제고한다. 이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문부서로 확대 재편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투명성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 2분기부터는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한다. 전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이고 강력한 내부통제체계 운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도 더욱 매진해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1월27일 증선위를 상대로 행정 소송에 들어갔다.
이 같은 소식에 바이오 업계도 안도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되면 바이오 투자 심리가 또다시 위축될 뻔했다"며 "이번 상장 유지 결정으로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는 올 한해 연구·개발(R&D) 회계처리 이슈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가 떨어졌고,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도 기업공개(IPO) 이후 맥을 못추는 경우가 있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져서 다행"이라며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서 바이오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keun@newspim.com